축구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시즌 중반부를 넘어가는 시점에서 현대가(家) 두 팀이 좀처럼 속도를 못 내고 있다.
하나원큐 K리그1 2022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전북 현대, 울산 현대 두 팀의 2강 체제다. 2019시즌부터 2021시즌까지 최근 3년간 순위표 최상위 두 자리에는 전북과 울산만 있었다. 올 시즌 1위와 2위도 두 팀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전북은 숨 가쁘게 쫓아가는 추격자, 울산은 갈 길 바쁜 도망자다. 하지만 지난 주말에 열린 29라운드에서 전북과 울산 모두 승리를 놓쳤다. 전북과 울산의 발목을 잡은 팀은 공교롭게도 강등권 김천 상무와 성남 FC다.
3일 저녁에 전북은 김천 원정을 떠났다. 전반 막판에 김경민에게 선제 실점을 내주고 0-1로 끌려갔지만 후반에 백승호, 바로우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2-1로 역전했다. 여기에 송범근의 든든한 선방쇼까지 이어져 전북의 역전승이 유력했다. 하지만 88분에 김준범에게 동점골을 먹혀 2-2로 비겼다.
빽빽한 일정이 아쉬울 듯하다. 전북은 8월 중순에 일본으로 떠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토너먼트를 치르고 왔다. 16강 대구 FC전(2-1승), 8강 비셀 고베전(2-1승), 4강 우라와 레즈전(2-2 무, 승부차기 패) 모두 연장전 120분 혈투였다. 한국으로 돌아와 포항전(2-2 무)에 이어 김천전(2-2무)도 비겼다. 이 5경기 모두 정규시간 90분 동안 승부를 내지 못했다.
전북이 주춤한 사이 울산이 멀리 도망갈 수 있었다. 하지만 울산도 미끄러졌다. 최근 리그 2경기 성적은 1무 1패. 지난 27일 제주 원정에서 1-1로 비기더니, 4일에는 성남 원정에서 0-2로 무너졌다. 엄원상, 아마노, 아담 마틴 등 주축 선수들을 모두 넣고도 꼴찌 성남의 수비벽을 넘지 못했다.
정규 라운드는 4경기만 남았다. 전북은 FC 서울, 대구, 성남, 수원 삼성을 만난다. 4팀 모두 7위 이하 팀이다. 반면 울산은 까다로운 상대가 껴있다. 수원 삼성, 포항, 인천, 수원 FC가 남아있는데, 이 4팀 중 포항과 인천이 3위권 팀이다. 4경기씩 치른 뒤에는 파이널 라운드 5경기를 더 소화한다. 그때 최종 순위가 결정된다.
우승 결정까지 이제 9경기가 남았다. 현재 전북은 승점 51, 울산은 승점 59다. 파이널 라운드에서 예정된 한 차례 맞대결을 고려하면 승점 8점 간격은 포기할 수도, 안심할 수도 없는 격차다.
한편, K리그 일정과 별개로 FA컵 일정도 있다. 전북과 울산은 10월 5일에 FA컵 4강에서 격돌한다. 이 경기 승자는 대구-서울 승자와 FA컵 결승전을 치른다. 산술적으로 전북, 울산 모두 더블(2관왕) 가능성과 무관 가능성이 있다. 2022시즌이 마무리될 11월에 현대가 두 팀 중 누가 활짝 웃고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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