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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김건희 여사 팬카페 '건사랑'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김건희 여사가 자신의 논문에 점집 홈페이지, 사주팔자 블로그 등에서 게시된 자료를 출처 명기 없이 무단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교수·학술단체는 김 여사의 논문 4개에 대해 “이론의 여지 없이 표절의 집합체이며, 그 수준 또한 학위논문이라고 인정할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화일보에 따르면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 전국교수노동조합 등 14개 교수·학술단체로 이뤄진 ‘범학계 국민검증단’은 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김건희 여사의 박사학위 논문 등 4개 논문을 검증한 결과를 발표했다.
국민검증단은 “김 여사의 논문은 내용과 문장, 개념과 아이디어 등 모든 면에서 표절이 이뤄졌다”고 비판했다.
김 여사가 2008년 2월 박사학위 논문으로 제출한 ‘아바타를 이용한 운세 콘텐츠 개발 연구: 애니타 개발과 시장적용을 중심으로’라는 논문에 대해, 검증단은 “논문의 총 860개 문장 중 220개 문장이 출처 표시 없이 그대로 베껴 쓴 상태”라며 “전체 논문 147쪽 중 출처가 제대로 표시된 쪽은 8쪽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검증단은 “김 여사는 점집 홈페이지, 사주팔자 블로그, 해피 캠퍼스 등 지식거래 사이트 자료를 출처 명기하지 않고 거의 그대로 복사해 붙였다”며 “중고등학생에게도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 지식거래 사이트를 이용한 것은 도무지 묵과할 수 없는 것이며 특허권 도용의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식 이하의 많은 문제점은 김 여사의 논문들이 대필에 의한 것이 아닐까 하는 합리적인 의심마저 불러일으킨다”고 덧붙였다.
예컨대 이 논문 29쪽에 등장하는 ‘3.1. 사주’ 부분의 “많은 사람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각각의 가지고 있는 운이 다르다고 한다. 그 운, 즉 사주란 사람의 태어난 년(年), 월(月), 일(日), 시(時) 이 네 가지의 기둥을 뜻하며, 이 네 가지 기둥을 가지고 사람의 길흉화복(吉凶禍福)을 점치는 것을 또한 사주라고 한다” 등의 문장은 2003년 제작된 사주팔자 블로그에서 따온 것으로 짐작된다.
해당 블로그는 “사람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각각의 가지고 있는 운이 다르다고 한다. 그 운, 즉 사주란 사람의 태어난 년(年), 월(月), 일(日), 시(時) 이 네 가지의 기둥으로서 사람의 길흉화복(吉凶禍福)을 점치는데 이처럼 년(年), 월(月), 일(日), 시(時)를 가지고 점치는 것을 사주라고 한다”고 제시하고 있다.
검증단은 국민대와 교육부도 비판했다. 검증단은 “국민대가 김 여사의 논문 표절을 표절이 아니라고 강변하는 것은 대학으로서의 존립 가치를 스스로 부정하는 행위”라며 “국민대는 동문 비상대책위원회의 주장을 수용해 재조사위원회의 명단과 최종보고서를 즉각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교육부는 김 여사의 논문 표절 의혹이 불거진 직후 교육부가 직접 조사할 수 있도록 지침을 개정하겠다고 발표했지만 7개월째 표류 중”이라며 “교육부의 조사 의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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