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다니엘 헤니가 '공조2'로 오랜만에 한국 관객들과 만나는 소회를 밝혔다.
다니엘 헤니는 6일 오전 마이데일리와 화상 온라인 인터뷰를 진행했다. 내일(7일)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이하 '공조2') 개봉을 앞두고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공조2'는 2017년 관객 수 781만 명을 기록, 그해 흥행 톱3에 오르며 극장가에 돌풍을 일으켰던 '공조'의 속편. 글로벌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다시 만난 북한 형사 림철령(현빈)과 남한 형사 강진태(유해진), 여기에 뉴페이스 해외파 FBI 잭(다니엘 헤니)까지, 각자의 목적으로 뭉친 형사들의 예측불허 삼각 공조 수사를 그린다.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2014) '히말라야'(2015)의 이석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특히 '공조2'는 다니엘 헤니가 새롭게 합류, 예비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는 극 중 미국에서 날아온 FBI 요원 잭 역할을 연기했다. 잭은 스위트한 미소와 스마트한 두뇌, 퍼펙트한 실력의 소유자. 다니엘 헤니는 현빈, 유해진과 삼각 공조를 통한 찰떡 브로맨스 케미부터 카리스마 넘치는 액션, 그리고 현빈, 임윤아와 삼각 로맨스까지 유쾌함과 진지함을 넘나드는 다채로운 활약을 펼쳤다.
이날 다니엘 헤니는 "어제까지도 '공조' 1편을 다시 봤다. 벌써 5번째 감상했을 정도로 '공조'는 제가 무척 좋아하는 한국영화이다"라고 팬심을 고백하며 "1편은 아무래도 다크 한 부분이 있었는데 '공조2'는 이미 설정된 관계 위에서 그려지다 보니 좀 더 경쾌해지고 재밌어진 거 같다. 정말 '형만 한 아우가 나왔다'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자신 있게 내세웠다.
그는 "특히 현빈과 오랜만에 재회해 기뻤다. 정말 많이 성숙해졌더라. 액션은 물론, 드라마 연기도 너무 완벽해 감동을 받았다. 케미도 처음부터 완벽했다. 현빈이 정말 좋은 리더 역할을 한 덕분이다"라고 깊은 애정과 신뢰감을 드러내기도.
이어 "17년 전 현빈과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2005)을 찍었을 당시엔 진짜 저희 둘 다 신인이었고 아기였다. 다시 만난 현빈과 지금 나이대에도 계속해서 저희를 찾아주시는 게 정말 행운이라는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라며 "미국에서 활동할 때도 한국영화, 드라마를 하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한국 팬분들이 이렇게 계속 찾아주셔서 너무 기쁠 따름이다. 언제나 열심히 하고 있지만 '공조2'처럼 더 노력하게 만드는 작품을 만나 더 좋다"라고 감격스러운 마음을 표했다.
잭 캐릭터에 대해선 남다르게 공감하며 진정성 있는 열연의 비결을 엿보게 했다.
아일랜드계 미국인 아버지, 한국계 미국인이자 한국 입양아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다니엘 헤니. 그는 "잭이 극 중에서 한국계 미국인 설정이고 한국말도 조금 한다. 본인의 문화적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데, '내 이름은 김삼순' 속 헨리도 그랬다. 저는 그런 이슈가 있는 캐릭터를 좋아한다. 저희가 모두 사회적 동물이다 보니까, 언제나 자기와 연결되는 사람을 찾아 나서는 거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릴 땐 서양 사람처럼 되고 싶었다. 그래야 안전하겠다는 생각이었는데 나이가 드니까 아시아, 한국계를 더 찾아 나서게 되더라. 그래서 한국에서 일하는 게 신기하고 좋다"라며 "잭이 극 초반엔 굉장히 무뚝뚝하고 서구 사람으로 한국에 왔다가 점점 말랑말랑해지면서 친구들에게 본인을 오픈하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잭 같은 경우 평생을 찾아헤맨 형제애를 진태, 철령에게서 느꼈을 거다. 저도 한국에 와서 우리 팀을 만나 형제애를 받았다. 그래서 잭에게 더 공감이 많이 갔다"라고 전했다.
현빈, 유해진, 임윤아 등 출연진 모두의 감탄을 자아낸 한국어 실력에 대해선 "미국에 있을 때도 혼자 거울을 보며 연습한다. 반려견들에게도 '그런 거 먹지 마' '앉아' '이리 와' 등 한국말을 많이 쓴다"라고 밝혔다.
다니엘 헤니는 '스파이'(2013) 이후 9년 만에 충무로에 복귀, 한국 활동에 욕심을 보였다. 특히 함께 호흡을 맞추고 싶은 배우를 묻는 말에 김혜수를 꼽아 눈길을 끌었다.
그는 "오랫동안 김혜수와 꼭 작업하고 싶었다. 김혜수의 연기력, 커리어를 존경한다. 강한 여성상의 배우이지 않나. 그런 김혜수와 함께 연기하면 그의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제 자신을 푸시 할 수 있을 거 같고 더 성장하는 기회가 될 것 같다"라고 답했다.
할리우드에서 활발하게 활약 중인 다니엘 헤니는 "전 세계가 K-콘텐츠에 주목하고 있는데, 정말 뿌듯하다. 프라하에서 미국 드라마 '휠 오브 타임'을 찍고 있을 때도 다들 영화 '기생충' 얘기를 해서 뿌듯했던 기억이 있다"라고 자랑스러워했다.
그는 "한국은 규모가 작은 나라인데 훌륭한 이야기들이 많고 엄청난 창의성, 스킬이 많기에 때가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물며 TV 광고조차 퀄리티가 대단하다. 예전에 나온 광고도 지금 봐도 퀄리티가 높아서 놀랐던 외국 분을 본 적이 있다. 한국인들은 근면 성실, 열정을 다 갖췄다"라고 높이 샀다.
또한 다니엘 헤니는 K-콘텐츠 신드롬의 중심에 서 있는 '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과의 인연도 언급했다. 두 사람은 지난 2007년 영화 '마이 파더'를 작업한 바 있다.
다니엘 헤니는 "황동혁 감독님은 내 친구다. '마이 파더'가 당시 감독님에겐 처음으로 맡은 큰 대형 프로젝트였고, 그땐 저도 신인이었다. LA에서 '오징어 게임' 봤냐고 많이들 물어봐서 제가 정말 뿌듯하고 자랑스럽더라. 다시 한번 한국의 위상을 피부로 느꼈다"라고 기뻐했다.
[사진 = 에코글로벌그룹, CJ ENM]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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