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지난 해 KBO 리그에는 6할대 승률을 기록한 팀 조차 없었다. 역대급 1위 전쟁이 펼쳐지면서 KT와 삼성이 76승 59패 9무로 동률을 이뤘고 타이브레이커 끝에 KT가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그런데 올해는 6할대 승률을 기록하고도 '2인자'로 남을지도 모르는 팀이 있다. 바로 LG다. LG는 72승 43패 2무로 승률 .626를 기록하고 있지만 현재 그들이 자리하고 있는 곳은 1위가 아닌 2위다. SSG가 78승 39패 4무로 승률 .667를 기록하면서 LG가 5경기차로 뒤져 있는 것이다. 마침 최근 SSG와의 2연전에서 1패 1무로 밀리는 바람에 경기차는 더욱 벌어지고 말았다.
이러다 '역대급 2인자'가 탄생할지도 모른다. KBO 리그가 전후기리그에서 단일리그제가 도입된 1989년 이후 6할대 승률을 기록하고도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친 팀은 손에 꼽을 정도다.
LG는 1994년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뒤 1995년에도 2년 연속 우승을 노크했지만 74승 48패 4무(승률 .603)로 OB에 0.5경기차로 뒤지면서 2위를 차지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결국 플레이오프에서도 롯데에 2승 4패로 무릎을 꿇으며 최종 순위는 3위로 마감했다.
2003년 KIA도 그랬다. 78승 51패 4무로 승률 .605를 마크하고 정규시즌 2위를 차지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SK에 3패를 당하고 한국시리즈 진출 조차 해내지 못했다. 2009년 SK는 80승 47패 6무로 승률 .602를 기록했지만 KIA에 정규시즌 우승을 헌납해야 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3승 4패로 고배를 마셨다. 2014년 넥센은 78승 48패 2무로 승률 .619를 기록했지만 역시 결과는 정규시즌 2위였고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 2승 4패로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올해 LG의 승률은 점점 1994년 영광의 순간을 따라가고 있다. 1994년 LG는 81승 45패로 승률 .643를 거두면서 천하를 호령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태평양을 만나 단 1패도 당하지 않고 4연승으로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LG는 정규시즌 2위를 차지했던 1995년, 1997년(승률 .587), 2013년(승률 .578)보다 올 시즌에 더 높은 승률을 자랑하고 있지만 SSG라는 벽을 극복하지 못하면 이번에도 2위로 만족해야 할지도 모른다. 3위 KT를 6경기차로 앞서고 있는 LG로서는 당연히 정규시즌 우승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과연 2022년 LG는 어떤 결과를 나타낼까. LG에게 남은 경기는 27경기. 아직 역전의 기회는 남아 있다. LG가 '역대급 2인자'로 남을지 아니면 '역대급 역전극'을 연출할지 두고볼 일이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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