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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최고의 홈런을 쳐줬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 등 복수의 현지 언론은 8일(한국시각) "현역 최도령 후쿠도메 코스케가 반테린돔(나고야돔)에서 현역 은퇴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명문' PL학원 출신의 후쿠도메는 지난 199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7개 구단의 경합 속 주니치 드래건스에 입단했다. 후쿠도메는 데뷔 첫 시즌 132경기에 출전해 131안타 16홈런 52타점 타율 0.284 OPS 0.810으로 활약하며 '초고교급' 선수로 불렸던 명성을 프로 무대에서도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후쿠도메는 2006년 130경기에서 31홈런 104타점 117득점 타율 0.351 OPS 1.091의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는 등 주니치에서만 9년을 뛴 후 2008년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계약을 맺었다. 후쿠도메는 컵스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現 가디언스),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뛴 후 다시 일본으로 돌아왔다.
후쿠도메는 2013년 한신 타이거즈로 복귀, 8년간 뛴 후 노쇠화로 인해 방출의 쓴맛을 봤다. 주니치 시절 '국보' 선동열, '적토마' 이병규와 함께 뛰었던 후쿠도메는 현역 의지를 놓지 않았다. 그 결과 2021년 '친정' 주니치 유니폼을 다시 입는게 성공했다. 하지만 끝내 반등하지 못하며 은퇴를 선언했다.
후쿠도메는 일본프로야구 통산 19년간 2022경기에 출전해 1952안타 285홈런 1078타점 1040득점 타율 0.286 OPS 0.865, 메이저리그에서는 5시즌 동안 596경기 498안타 195타점 264득점 42홈런 타율 0.258 OPS 0.754의 성적을 남기고 유니폼을 벗게 됐다.
후쿠도메는 8일 반테린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좋아하는 야구를 했고, 원하는 대로 살아와 즐거웠다. 우승도 했고, 여러가지 경험을 했다. 24년간의 긴 프로 생활을 주니치에서 시작, 야구 인생을 끝내게 돼 고맙다"며 "따뜻하게 배웅해 주고, 하고 싶은 할 기회를 준 주니치 구단에 고맙다"고 말했다.
이날 후쿠도메는 지난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과 준결승전의 기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일본에서 전성기 시작을 보내고 있었지만, WBC에서는 한국과 맞붙기 전까지 6경기에서 19타수 2안타로 극심한 부진에 허덕이는 중이었다. 그러나 준결승전에서 대타로 출전해 김병현을 상대로 우월 결승 투런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일본을 초대 WBC 우승으로 이끌었다.
후쿠도메는 "시즌이 시작되기 전부터 타격 컨디션이 좋지 않아 고생하던 중이었다. 주위에 폐를 많이 끼치는 중 대타로 기용됐다. 운은 아니었지만, 복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당시 일본에서는 굉장히 분위기가 좋았다고 들었는데, 미국에 있었기 때문에 알지 못했다. 대신 나고야역에서 신칸센에서 내렸을 때 사람이 많아서 놀랐던 기억이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당시 감독과 선수로 함께 국제대회를 밟은 오 사다하루(왕정치, 現 소프트뱅크 호크스 회장) 회장도 후쿠도메와 추억을 떠올렸다. 일본 '산케이 스포츠'에 따르면 오 사다하루 회장은 "(후쿠도메와) 함께 뛴 것은 WBC뿐이다. 당시 우승으로 이어지는 최고의 홈런을 쳐줬다. 내 야구사에 남을 선수다"며 "앞으로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후쿠도메 코스케. 사진 = 주니치 드래건스 SNS 캡처,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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