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곽경훈 기자]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다'
KIA 유격수 박찬호가 8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기아-SSG의 경기에서 멋진 수비로 관중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4-2로 앞서던 5회말 선두타자 추신수의 타구는 수비 시프트로 좌측 깊숙한 곳으로 이동한 김선빈의 정면으로 흘렀다. 기아 2루수 김선빈은 차분하게 타구 쪽으로 이동해 공을 잡았다. 그리고 1루로 송구 하려는 순간 미끄러지며 송구를 하지 못했다.
중계진은 "최근 폭우 때문에 그라운드의 잔디가 살짝 떠 있는 상태라 미끄러진 것 같다"라고 이야기 했다. 김선빈의 실책으로 무사 1루 위기 상황이었다.
5회말 무사 1루에서 오태곤의 타구는 유격수 왼쪽 깊은 곳으로 향했다. KIA 유격수 박찬호는 재빠르는 타구를 향해서 달려가 공을 잡은 뒤 역모션으로 점프를 하면서 2루로 송구를 했다. 2루수 김선빈이 베이스 커버를 하면서 추신수를 포스아웃. 멋진 키스톤콤비 플레이였다.
관중들은 호수비에 환호하며 박수를 쳤고, 박찬호는 아무일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의 실책으로 출루했던 추신수를 아웃 시킨 김선빈도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중계진도 "내가 깊숙하게 빠져 나가는 타구지만 박찬호 선수가 2루 쪽으로 점프를 하면서 송구하는아주 멋진 모습이다" 라면서 칭찬을 이어갔다.
박찬호의 뛰어난 센스는 6회말에도 나왔다. 무사 1,23루 한유섬의 타구가 2루 방향으로 오자 박찬호는 2루 베이스쪽으로 이동해 타구를 잡았다.
2루로 향하는 김강민을 태그 할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노련한 김강민은 뒷걸음질하며 더블플레이를 막기 위해서 시간을 벌었다. 그러자 박찬호는 1루로 송구 타자 주자부터 잡았다. 이후 황대인의 송구를 2루 커버에 들어간 김선빈이 잡으며 더블플레이를 완성 시켰다.
박찬호는 이날 4번의 타석에서 무안타 1볼넷 1득점이지만 뛰어난 수비력과 주루 플레이로 팀 승리의 밑거름이 되었다.
KIA SSG와의 경기에서 9-4로 승리했다. KIA는 60승 60패 1무로 5위, SSG는 78승 40패 4무로 1위다.
▲뛰어난 수비력으로 박수를 받은 박찬호가 경기 종료 후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KIA 선발 션 놀린은 6이닝 5피안타 2실점(2자책) 3사사구 4삼진으로 시즌 5승(7패)째를 챙겼다. 나성범은 5타수 2안타 4타점 1홈런, 황대인은 4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 박동원은 4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한편 4연승중인 KIA는 11일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되는 두산과의 경기에서 선발 양현종을 내세워 5연승에 도전한다.
[역모션 수비로 김선빈과 키스톤콤비를 선보인 KIA 박찬호.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ly.co.kr]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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