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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8월8일 나경원(왼쪽) 당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윤석열 당시 신임 검찰총장(현 대통령)을 접견한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홈페이지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국민의힘 차기 당권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나경원 전 의원이 12일 자당을 향해 "집요한 정권 흔들기에 '나몰라라' 해선 천장지제궤자의혈(千丈之堤潰自蟻穴·천길같이 높은 둑도 개미구멍 때문에 무너진다) 꼴이 될 것"이라며, 소위 좌파진영의 윤석열 정부 흔들기 선동에 전사(戰士)처럼 맞서는 게 국민의 지지를 얻는 길이라고 충고했다.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시절에 이어 보수정당으로서의 투쟁성을 강조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디지털타임스에 따르면 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3·9 대선 승리 이후 6개월 간을 회고하면서 "하나하나 (전임 정권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아가곤 있지만 온통 집안싸움만 주목된다. '무조건 진격'을 외치는 이준석 전 당대표에 대해선 입이 아파 더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전제한 뒤 "이제 책임지는 여권의 모습은? 용기를 갖고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당이 사실상 '대선 시즌2', '광우병 시즌2' 식 정쟁을 반복한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나 전 의원은 "이재명의 더불어민주당은 이미 염치는 어디로 묻어버리고 대선 시즌2로 이끌어가기 위해 여념이 없다. 민생보단 정치싸움만 하겠다는 민주당에 대응해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기 위해선 용기와 소신이 필요하다"며 "해야 할 개혁과제는 힘 있게 추진하되, 그들의 선동적 정권흔들기에는 단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상되는 정권흔들기에 준비도 안 돼 허둥대는 모습"은 안 된다는 것이다.
그는 "대한민국 좌파는 사실 이런 싸움에 이골이 나 있다"며 "(이명박 정부 시절 초기 미국산) 소고기 촛불시위부터 우린 얼마나 수많은 예를 봐 왔나. 그런데도 이리저리 눈치보며 정권교체에 우리끼리 만족한 모습, 그 알량한 권력에 다투는 듯한 모습은 정권을 바꿔 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의 '용기있는 전사'들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국가와 국민을 위한 거침없는, 부단한 전진도 희망한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그것만이 국민의 지지를 얻어 해야 할 일을 하는 길"이라며, 특히 윤석열 대통령과 내각을 향해서도 "정부도 물론 그리 해주길 바라며 '정치권과의 호응'을 가벼이 해서는 안된다는 말도 덧붙이고 싶다"고 유기적인 당·정 관계를 주문했다.
이같은 메시지를 낸 계기로는 "명절연휴 직전 시장에서 만난 많은 시민들의 반응은 '물가가 너무 올랐다'고 삶의 팍팍함을 호소하는 분부터, 저 개인에 대한 응원도 있었지만 국민의힘과 윤 정권에 대한 염려가 가장 주를 이뤘다"고 전했다.
한편 그는 40대 직장인들을 만나 전해들은 민심으로 "남녀를 불문하고 성균관이 발표한 (간소화된) '차례상 표준안'이 가장 기쁜 소식이라 한다"며 "나도 외며느리로, 또 큰딸로 시댁과 친정의 차례음식·성묘준비로 분주했지만 옆에 있는 아이들에게 이야기한다. '나중에는 북어포와 소주 한병만 준비하라'고"라고 공감을 표했다.
또 "추석 전 찾아뵌 91세 독거 어르신께서 눈물까지 보이며 반과워해주시고 등 두드려주며 다시 꼭 한번 더 오라 하시는데, 선뜻 대답 못한 게 내내 송구하다"며 "대한민국을 만들어오셨던 우리 선대, 선배들에 대한 우리의 책무를 다시금 생각하는 추석연휴였다"고 덧붙였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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