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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모습.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암시하는 발언이 슬금슬금 흘러나오고 있다. 당내에서는 탄핵 언급으로 인한 중도층의 역풍을 조심해야 한다는 경고음도 동시에 나온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13일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추석 민심을 전하며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이) ‘먹고살기 힘들고 경제가 불안하다’는 얘기를 많이 하셨다”면서 “주로 대통령에 대한 불만을 진짜 많이 얘기하시더라”고 전했다.
정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시민들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정말 문제고, 사고를 많이 친다’고 얘기를 많이 하고, 또 ‘대통령이 뭘 모르는 것 같아 불안하다’면서 심지어 ‘이러다가 (윤 대통령이) 임기는 다 채우겠느냐’는 얘기를 많이 했다”고 주장했다. 민심을 전하는 방식으로 윤 대통령 탄핵 가능성을 거론한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에서 ‘윤 대통령이 임기를 채우지 못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이 공개적으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친명(친이재명)계인 박찬대 최고위원도 지난 8일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 분노가 쌓이고 있다”며 “이 나라 최고권력인 대통령의 권력도 촛불 앞에서 내려왔다는 것을 반드시 명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국민을 무시하고 과거 정치적 문법과 신공안시대로 돌이키려고 하는 것은 반드시 국민적 저항을 받게 될 것이고 임기가 보장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된다”며 “정신 똑바로 차리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친명 최고위원들의 강성 발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 수도권 재선 의원은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검찰의 말도 안 되는 정치적 기소에 대한 분노는 이해하지만 지도부의 발언은 신중해야 한다”며 “우리 지지층은 시원하겠지만 대통령 탄핵에 대한 중도층의 반응은 장담할 수 없고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 대표는 친정체제를 더욱 공고히 다지고 있다.
이 대표의 최측근 인사인 정진상 전 경기도 정책실장이 정무조정실장으로 당대표 비서실에 합류할 예정이다. 정 전 실장은 이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부터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온 ‘성남라인’ 대표 인사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는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을 맡는 등 이 대표와 정치적 궤적을 함께했다.
이 대표는 또 김병기 의원을 수석사무부총장에 임명할 예정이다. 김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이 대표 캠프에 합류한 이후 이번 전당대회에서 이 대표를 적극 지원하는 등 신(新)친명계 핵심 인사로 급부상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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