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젠 문제가 심각하다. 단순히 2위 LG에 다시 3경기 차로 쫓긴 것보다 치명적 아킬레스건을 노출한 사실이 뼈 아프다.
SSG 뒷문이 시즌 막바지에 이를수록 불안하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노경은과 문승원, 오원석이 불펜에 가세했다. 전반기에 선발로 맹활약한 노경은이 불펜에서도 무적이었다. 문승원의 적응도 괜찮았다.
오래가지 못했다. 균열이 시작됐다. 우선 선발진에 잔류한 이태양이 부진하면서 오원석이 선발로 돌아갔다. 이태양은 1군에 돌아온 뒤 불펜에 합류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실질적으로 시너지를 못 내는 실정이다.
결정적으로 마무리로 승승장구하던 서진용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김택형도 피출루가 많은 편이다. 실질적으로 노경은과 잔부상을 털고 돌아온 고효준이 필승조를 지탱하는 모양새다. 결국 김원형 감독은 문승원을 마무리로 임명했다.
문승원은 대부분 커리어를 선발로 보냈다. 전문 마무리가 아니다. 재활 시즌인데다 팀 사정상 불펜에 왔을 뿐, 내년엔 선발로 돌아가야 할 투수다. 스스로 선발체질이라며, 셋업맨으로 돌아가도 괜찮다고 말하며 ‘마무리의 프레스’가 없는 듯한 모습을 풍겼다.
실제 마무리로 돌아선 뒤 기대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세이브는 1개였지만, 동점 등 중요순간에 팀이 원하는 역할을 잘 했다. 그래서 13일 부산 롯데전 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5실점이 향후 문승원에게 미치는 영향을 지켜봐야 한다.
8-4로 앞선 9회말 무사 1,2루서 잭 렉스에게 추격의 우월 스리런포를 내줬다. 이때 패스트볼이 몸쪽 낮게 잘 깔렸다. 그러나 아무래도 전문 마무리가 아니다 보니 이 한 방이 문승원에게 부담이 됐을 수 있다. 선발투수는 ‘1~2점 주고 다시 시작하면 된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마무리투수는 ‘1점도 주면 안 돼, 내 뒤엔 투수 없다’라는 마인드를 가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지고 보면 2019년 세이브왕 하재훈이 2020시즌 부진과 부상으로 무너진 뒤 이 팀은 장기적인 마무리 대안을 찾지 못하는 실정이다. 2021시즌 김원형 감독 부임 후에도 김상수, 서진용, 김택형, 서진용, 문승원까지 계속 마무리가 바뀌었다.
문제는 포스트시즌이다. 정규시즌은 어떻게 저렇게 마무리한다고 해도, 큰 경기서 이 불펜진으로 LG나 KT 타선을 온전히 봉쇄할 수 있을까. 상대적으로 LG는 리그 최강의 불펜과 마무리를 보유했다는 점에서 SSG로선 이런 현실이 뼈 아플 수밖에 없다. SSG의 불안한 뒷문은 당장 1위 싸움은 물론, 포스트시즌의 물줄기를 흔들 수 있는 중대변수다.
[문승원(위), 서진용(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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