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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올해로 40주년을 맞은 KBO 리그에서 최고의 레전드 외국인투수는 누구일까. KBO가 현재까지 공개한 레전드 40인 중 유일하게 포함된 외국인투수가 1명이 있다. 바로 더스틴 니퍼트다.
니퍼트는 2011년 두산 유니폼을 입고 한국 무대에 입성, 15승 6패 평균자책점 2.55로 리그를 호령했고 2012년 11승 10패 평균자책점 3.20, 2013년 12승 4패 평균자책점 3.58, 2014년 14승 7패 1홀드 평균자책점 3.81로 꾸준한 투구를 이어갔다. 2015년에는 6승에 그쳤지만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준 어마어마한 호투 행진으로 두산이 14년 만에 한국시리즈 제패하는데 앞장섰고 2016년에는 22승 3패 평균자책점 2.95로 리그를 평정하면서 정규시즌 MVP까지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2017년 14승 8패 평균자책점 4.06을 기록한 것을 마지막으로 두산을 떠난 니퍼트는 2018년 KT에서 8승 8패 평균자책점 4.25를 남기고 현역 생활의 마침표를 찍었다. KBO 리그 통산 102승 5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59. 유일하게 개인 통산 100승을 돌파한 외국인투수로 역사에 기록돼 있다.
과연 니퍼트의 뒤를 이어 KBO 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레전드 외국인투수는 누가 있을까. 현재로선 LG의 '에이스' 케이시 켈리가 1순위라 할 수 있다.
켈리는 2019년 LG에 입단해 14승 12패 평균자책점 2.55로 KBO 리그 무대에 완벽하게 적응했고 2020년 15승 7패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 해에도 13승 8패 평균자책점 3.15로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올해는 벌써 15승 2패 평균자책점 2.41로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시즌을 치르고 있다. 켈리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6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으면서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팀의 5-0 완승을 이끌었다. 이날 켈리의 최고 구속은 149km. 투구수는 74개였고 볼은 13개가 전부였다. 더이상 나무랄데 없는 투구였다.
켈리의 꾸준함은 이미 75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통해 증명됐다. 비록 지난달 5일 잠실 키움전에서 3이닝 8피안타 7실점으로 부진하며 그 기록을 더이상 이어가지 못했지만 이후 5경기에서 모두 6이닝 이상 투구를 해내고 있다.
그는 항상 이길 때면 "유강남의 리드가 좋았다", "수비의 도움이 컸다"는 말을 빼놓지 않는다. 언제나 동료들을 잊지 않는 진짜 에이스의 면모라 할 수 있다. 켈리의 관심사는 오직 하나. LG의 우승이다. 켈리는 "우리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고 우승을 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다 바칠 생각"이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되뇌인다.
켈리가 만약 내년에도 LG에서 뛴다면 LG 역대 최장수 외국인선수로 기록될 예정이다. 켈리는 올해로 LG에서 4시즌째를 맞으면서 헨리 소사(2015~2018년)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켈리의 KBO 리그 통산 성적은 57승 29패 평균자책점 2.87. 켈리보다 많이 통산 승수를 쌓은 외국인투수는 6명(니퍼트, 다니엘 리오스, 헨리 소사, 앤디 밴헤켄, 조쉬 린드블럼, 에릭 해커) 밖에 없다. 켈리가 지금처럼 KBO 리그에서 커리어를 쌓는다면 100승은 물론 니퍼트처럼 '레전드'로 이름을 남기지 않을까.
[LG 켈리가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두산 베어스 경기 선발 투수로 나왔다.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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