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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 블로그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더불어민주당의 ‘윤석열정권정치탄압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범계(사진) 의원은 14일 김건희 여사에 관한 특검법안에 대해 비협조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범야권 시대전환 대표이자 국회 법제사법위원인 조정훈 의원에 대해 "어떻게 해서 국회에 들어오게 됐는지를 한번 되돌아봤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문화일보에 따르면 박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조 의원이 김 여사 특검법 처리를 거부할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의 질문에 관해 "앞으로 본인의 정치적인 의정 활동에 도움의 될는지"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박 의원은 "(조 의원이) 왜 그런 판단을 하게 됐는지 이해가 안 된다"면서도 "패스트트랙과 관련해서는 조 의원의 도움을 얻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조 의원은 지난 12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민주당이 추진하는 소위 ‘김건희 특검법’과 관련해 "민주당이 추석 전에 거대한 하나의 정치쇼를 한번 펼쳐보고 싶었던 것 같다"며 "민주당도 진짜로 특검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또 특검법안 처리에 관해 "제가 캐스팅보트니까 조연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지만, 하겠다고 약속한 적도 없고 그 쇼의 메시지에 동의하지도 않는다"며 "(특검이 도입되면) 모든 정치 뉴스, 진짜 정치는 실종되기에 참여하고 싶지 않다"고도 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반대로 법사위에서 특검법이 상정·논의되지 않으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해 국회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회법에 따르면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하기 위해서는 해당 위원회 재적 위원 5분의 3 이상 동의가 필요하다. 법사위 정원은 18명이고 민주당 소속 위원은 10명이므로 5분의 3을 넘기려면 11명이 필요하다. 따라서 법사위에서 조 의원이 찬성하지 않으면 패스트트랙 지정이 불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서 박 의원이 조 의원의 국회 입성 과정을 언급한 것은 지난 2020년 총선 당시 민주당의 위성정당 덕분에 조 의원이 국회에 입성할 수 있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조 의원은 당시 민주당의 비례대표 선출용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소수 정당 출신인 조 의원은 ‘당선 후 원래 소속 당으로 복귀한다’는 조건 하에 시민당에 참여했고, 총선 후 시민당은 조 의원을 제명했다. 공직선거법은 비례대표 당선자가 당의 합당이나 해산, 제명 조치로 당적을 잃었을 때에는 당선자 자격을 유지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런 점을 바탕으로 박 의원이 조 의원에 대해 ‘앞으로의 의정 활동’을 거론한 것도 향후 그의 재선에 민주당의 도움이 필요할 것이란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박 의원의 이런 발언은 조 의원 입장에서는 정치적 압박으로 느껴질 수 있는 만큼 조 의원 측의 반발도 예상된다.
한편 박 의원은 이날 민주당에 관해 ‘이재명 대표의 사당화’를 언급한 권성동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에 대해 "본인 걱정이나 좀 하라"며 "지금 어디에다 ‘사당’을 들이대고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권 전 원내대표) 본인 때문에 대통령 지지율이 저렇게 헤매고 있는 것을 전혀 못 느끼는, 참 저 양반, 그분 참 두껍다"며 "그렇게 책임 있는 분이 그렇게 남의 당 걱정이나 하고. 본인 걱정 많이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전날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이 대표를 제3자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 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한 경찰에 관해 박 의원은 "경찰이 소위 ‘윤석열 검찰’의 대리수사를 하는 격"이라며 "좀 창피한 줄 아셨으면 좋겠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성남FC가 기업들로부터 받은 금원에 대해 "후원금이 아니라 기업을 홍보해 준 대가, 홍보비"라며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제3자 뇌물공여 혐의는) 잘못 짚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 성남FC는 성남시의 예산 즉, 시민의 세금이 들어가는 그런 공공기관이기 때문에 거기에서 그만큼 사업 성과를 가져가면 성남시의 예산이 절감되는 구조"라며 "이것을 뇌물로 엮는다는 것은 제가 보기에는 많은 무리다 이렇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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