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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올스타전을 반대하는 입장이다.
첼시의 새로운 구단주로 부임한 토드 보엘리(48, 미국)가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금융업계 포럼 ‘SALT 콘퍼런스’에서 프리미어리그 올스타전 개최를 주장했다. MLB(메이저리그)나 NBA(프로농구)를 예로 들어 미국 프로스포츠처럼 프리미어리그의 스타 선수들을 두 팀으로 나누어 이벤트 매치를 열자는 목소리였다.
보엘리 구단주는 “미국 MLB는 올스타전을 치르는 2일 동안 2억 달러(약 2,780억 원)를 벌었다. 프리미어리그도 남부팀과 북부팀으로 나누어 올스타전을 열면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보엘리 구단주는 미국 프로스포츠판에서도 잔뼈가 굵은 거물급 인사다. MLB 인기구단 LA 다저스와 NBA 인기구단 LA 레이커스의 지분을 소유하고 프로 구단을 운영한 바 있다. 미국 MLB와 NBA는 매시즌 올스타전을 열고 각종 이벤트를 시행하곤 한다.
하지만 리버풀의 클롭 감독은 생각이 달랐다. 클롭 감독은 14일 열린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2차전 아약스전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유럽축구는 미국 MLB와 완전히 다른 스포츠다. MLB는 (프리미어리그와 다르게) 4개월간 휴식 기간이 있다는 걸 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또한 “축구팬들이 프리미어리그 올스타전에 관심이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보엘리 구단주가 할렘 글로브트로터스(묘기 농구단)를 초청해서 축구팀과 경기를 치르려고 할 수도 있다”고 비꼬듯이 말했다. 할렘 글로브트로터스는 이벤트 경기마다 진기명기 덩크슛 등을 보여주는 농구단이다.
영국 언론 ‘미러’도 올스타전을 비관적으로 바라봤다. 이 매체는 “보엘리 구단주의 뜻대로 프리미어리그 올스타전이 열리려면, 연고 지역이 가까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등이 한 팀이 되어야 한다. 런던의 첼시, 아스널, 토트넘 등도 한 팀이 되어야 한다. 해당 팀들의 팬들이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 = AFPBBnews]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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