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한혁승 기자] 그야말로 환상의 조합이다. LG의 홈 잠실야구장이 KT의 홈런 3개를 지우고 안타는 캡틴 오지환이 지웠다.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T 위즈-LG 트윈스 14차전 경기가 열렸다. 경기는 LG가 박해민의 5회 2사 만루에 나온 2타점 적시타로 2-0 승리했다.
경기장이 잠실야구장이 아닌 수원 KT위즈 파크였더라면 홈런으로 기록될 수 있는 3개의 타구가 LG 외야수의 플라이아웃으로 잡혔다. 4회 2사 1루 KT 박경수의 비거리 124.8m 타구는 LG 박해민이 펜스와 부딪치며 잡아냈다. 중앙 펜스가 120m인 KT위즈 파크에서는 홈런이 될 수 있는 타구였다.
6회 KT 김민혁의 좌측 비거리 100.7m 타구와 다음 타석 황재균의 좌중간 비거리 117.3m 타구 모두 LG 홍창기가 잡아내며 아웃 카운트를 올렸다. 이 타구 역시 좌측 펜스가 95m인 KT위즈 파크라면 홈런 타구였다.
잠실야구장의 외야 펜스는 중앙 125m, 좌우 측 100m이다. 반면 수원 KT위즈 파크의 외야 펜스는 중앙 120m, 좌우 측 95m이다. KT의 홈런 3개로 기록될 수 있는 타구가 잠실의 넓은 야구장에 발 빠른 LG 야수들의 광활한 수비력으로 4점이 아닌 무득점이 됐다.
LG 캡틴 오지환의 환상적인 수비도 빛났다. 7회 KT 배정대의 타구를 완벽한 핸들링으로 타구를 잡자마자 그대로 한 바퀴 돌아 1루로 송구 아웃시켰다. 투수 정우영은 오지환에게 엄지척을 오지환은 바운드 송구를 완벽하게 잡은 채은성에게 멋진 포구를 칭찬하는 사인을 보냈다.
오지환의 환상적인 수비는 8회에도 나왔다. KT 조용호의 타구를 등을 지고 쓰러질 듯 뛰어가며 감각적으로 글러브를 뻗어 잡았다. 글러브 끝에 걸린 공을 끝까지 집중력 있게 포구하며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투수 최성훈은 멋진 수비에 오지환에게 손뼉을 치며 허리 숙여 감사 인사를 했다.
다른 구장에서는 홈런이 될 수 있는 타구가 국내에서 가장 큰 야구장인 잠실에서는 안타가 된다. 그만큼 수비 범위가 넓은 상황에서 LG 오지환, 박해민의 광활하고 빈틈없는 촘촘한 수비력은 안타 조차도 허락하지 않았다. 그야말로 홈런은 야구장이 지우고 안타는 야수들이 지우는 LG의 수비력이다.
한편 NC에 0-6으로 패한 1위 SSG에 LG는 하루 만에 다시 3게임 차로 좁혔다. 1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양팀의 15차전에 1위 추격자 LG는 플럿코를 3위 추격자 KT는 벤자민을 선발 출전 예고했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