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실 영빈관 신축 추진 예산으로 900억원 가까운 사업비를 편성한 것을 두고 대통령실 이전 비용이 윤 대통령 당선인 시절 언급한 것보다 늘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내년도 예산안을 국회에서 심사할 때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16일 전북 전주시 전북도청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에 편성된 대통령실 영빈관 신축 예산을 지적하며 “영빈관 짓는데 878억원이면 수재민 1만가구에게 약 1000만원씩 줄 수 있는 돈 아닌가”라며 “국민은 물가로, 일자리로 온갖 고통을 받는 데 몇 년 걸릴지도 모르고, 현재 대통령이 입주할지도 모르는 데 뭐가 급하다고 1000억원 예산을 퍼붓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국유재산관리기금 2022년도 예산안’을 보면 외빈 접견과 각종 행사 지원 등을 위한 ‘대통령실 주요 부속 시설 신축 사업’에 사업비 878억6300만원이 편성됐다. 사업 기간은 총 2년으로, 내년도 예산에서는 497억4600만원이 배정됐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국민 앞에서 호언장담한 (대통령실) 이전비용 496억원은 완전히 새빨간 거짓임이 확인됐다”며 “당선인 시절 청와대 영빈관을 계속 활용할 수 있다고 밝힌 건 윤 대통령 자신이다. 오천만 국민 앞에서 양말 뒤집듯 거짓말하는 걸 제대로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정부가 노인·청년 일자리, 지역 화폐 예산을 삭감한 것을 예로 들며 “대통령실이 한 손으로는 국민 혈세 펑펑 쓰며 다른 한 손으로 민생 예산을 쥐어짠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사를 통해 ‘양치기 예산’을 전액 삭감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 역시 “우리가 다수 의석을 갖고 있는데 국민 여론에 반하는 예산이 통과되지 않도록 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각종 민생 예산은 삭감하고 ‘초부자’들의 세금을 깎아줬다고 비판한 데 이어, 대통령실이 약속과 다르게 거액의 대통령실 이전에 거액의 예산을 편성했다는 점까지 연계 시켜 대응 수위를 높였다. 부자와 대기업, 윤 대통령을 위한 예산을 늘리기 위해 민생 예산을 깎았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 부부 의혹과 대통령실의 권력 다툼 탓에 늘어나는 정부에 대한 비호감도 공세를 편 배경으로 해석된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