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국민의힘 홈페이지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원내대표로서 마지막 회의를 주재한 16일 이준석 전 대표와 서로를 직격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발단은 권 원내대표가 회의에서 “전 대표가 대통령과 당을 향해 돌팔매질을 한다”고 공개 비판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즉각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준석이 시작한 게 아니라 이준석에게 집단린치하고 돌팔매질하려고 당신들이 기획한 것”이라고 맞받았다. 서로 상대가 ‘돌팔매질’을 했다고 당 내홍의 책임을 떠넘긴 것이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168석 거대 민주당의 도 넘은 정치 공세와 국정 발목잡기에 대응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한데 당이 내홍에 빠져 있다”면서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당 대표의 각종 범죄 혐의 수사를 막기 위해 전 당이 일치단결하고 있는데, 우리는 전직 당 대표가 대통령과 당을 향해 쉴새 없이 돌팔매질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공개된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 전 대표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로 표현한데 이어 이번엔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인 권 원내대표가 이 전 대표를 ‘돌팔매질하는 전 대표’로 비판한 것이다.
이날 회의는 오는 19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의원총회를 앞두고 권 원내대표가 마지막으로 주재한 회의였다. 권 원내대표는 “우리가 분열과 혼란을 계속한다면, 수적 열세 속에서 다수당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 국정 운영에 더 큰 부담을 안길 것”이라며 “하루빨리 당이 안정화되고 새 지도부를 중심으로 당이 똘똘 뭉쳐 국민 앞에 제대로 된 실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 SNS 캡처
이 전 대표는 SNS에 권 원내대표의 이 발언이 담긴 기사를 링크하며 반발했다. 그는 “국민들의 생각에 대선 승리에 34.8% 기여한 당대표를 24.1% 기여한 대통령께서 4.7% 기여한 윤핵관에게 ‘내부총질하는 당대표’라고 뒤에서 험담하면서 정치적으로 권력을 독식하려고 무리수를 둔 것”이라고 현재의 당 내홍 상태를 진단했다. 윤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인물이 누군지 물었더니, 자신이 가장 높게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윤 대통령과 권 원내대표를 싸잡아 비난한 것이다. 해당 여론조사는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13~14일 성인 1071명을 상대로 실시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가처분이 처음 인용되고 나서라도 법원의 판단을 받아들이기만 했어도 다른 평행세계에 살고 있었을 것”이라며 “말은 바르게 합시다. 이준석이 시작한 게 아니라 이준석을 집단린치하고 돌팔매질을 하려고 당신들이 기획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신은 돌팔매질을 한 것이 아니라 당했다는 항변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다른 SNS 게시물에 앞선 여론조사 결과와 함께 권 원내대표가 이달 초 자신을 ‘대선 일등공신’이라고 표현하고, 그에 대해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평가는 국민이 한다”고 비판한 기사를 갈무리해 올렸다. 그러면서 “권 의원이 자칭 일등공신이라면 저는 뭐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하여간 안 의원의 말이 맞는 것 같다. 평가는 국민의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