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타선이 갑자기 죽을 쑨다. 추석 연휴 초입에 SSG 마운드를 상대로 이틀간 25점을 폭격한 타자들이 맞나 싶다.
요즘 KIA 타선이 좀 수상하다. 시종일관 터지지 않거나, 시원하게 터져도 가장 필요한 순간 막히는 경우가 많다. 결국 11일 잠실 두산전부터 17일 대구 삼성전까지 충격의 6연패를 당했다. 9월 들어 급상승세를 탄 NC에 2.5경기 차로 쫓긴다.
KIA 타선은 올 시즌 팀 타율 0.272로 2위, 팀 장타율 0.400으로 2위, 팀 출루율 0.349로 1위, 팀 OPS 0.749로 2위다. 득점권타율이 0.270으로 4위지만, 전체 애버리지와 큰 차이는 없다. 장기레이스를 치르면서 집단 슬럼프가 없을 수 없다. 그러나 순위다툼 클라이맥스에 찾아온 하락세라서 뼈 아프다.
10~11일 잠실 두산전부터 숨을 골랐다. 이틀간 6득점에 그쳤다. 11명, 13명이 각각 출루했으나 화끈함과 거리가 멀었다. 결국 11일 패배로 6연패가 시작됐다. 13~14일 키움과의 홈 2연전은 14안타 2볼넷에 단 1득점. KBO리그 최강 원투펀치 안우진-에릭 요키시를 만난 불운이 있긴 했다. 그래도 키움 불펜 공략을 제대로 하지 못한 건 옥에 티였다.
15~16일 한화와의 홈 2연전을 모두 내준 게 내상이 컸다. 심지어 이틀 연속 연장서 졌다. 15일 경기서는 7안타 8볼넷에도 1득점에 그친 게 충격이었다. 16일 경기서는 오랜만에 15안타를 터트렸으나 5볼넷까지 얻은 걸 감안하면 6득점이 만족스러울 수 없었다. 그리고 17일에 삼성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에게 꽁꽁 묶이면서 1득점 패배. 그러나 10개의 안타를 쳤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컸다.
안타와 볼넷으로 제법 출루했음에도 해결이 되지 않았다. 득점권타율이 나쁘지 않다. 그러나 주축타자 개별로 살펴보면 0.321의 나성범이 12위로 가장 높다. 탑10에 KIA 타자는 한 명도 없다. KIA보다 성적이 좋은 팀들을 보면, LG가 3명, SSG와 키움이 1명씩 있다.
득점권타율 탑30으로 범위를 넓혀도 류지혁이 0.287로 25위, 박찬호와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0.286으로 28위다. 결승타를 봐도 탑10에 나성범이 9개로 10위에 턱걸이한 상태다. 이런 수치 및 순위를 보면 KIA 타선이 결정적 순간 나성범에게 얼마나 의존하는지 알 수 있다.
그러나 나성범이 아무리 나스타라고 해도 매일 영웅이 될 수는 없다. 나성범은 17일 경기서도 2안타를 쳤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팀이 10안타를 기록했지만, 이날 나성범은 득점권 타석이 없었다. 그만큼 경기가 안 풀렸다는 증거다.
9월 성적만 보면, 주축 타자들 중에서 3할 이상을 기록 중인 타자는 4명(나성범 0.345, 고종욱 0.333, 소크라테스 0.302, 최형우 0.300)이나 있다. 그러나 유독 찬스에서 해결이 되지 않는다. 김종국 감독도 지속적으로 타순을 흔들어보지만 혈이 뚫리는 느낌은 없다.
KIA가 올해 4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다면, 역시 원동력은 타선이다. 하지만, 그 타선이 오히려 팀을 시즌 최대위기로 몰아넣는 모양새다. 전반기 최대 구멍이었던 외국인투수들이 후반기에 정반대로 ‘하드캐리’를 한다. 그러나 타선과 시너지가 나지 않는다. 위태로운 현실이다.
[KIA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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