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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토트넘 레전드 폴 로빈슨(42)은 손흥민(30, 토트넘)을 '닥주전'으로 써야 그의 진가를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로빈슨은 18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를 통해 “손흥민을 선발 멤버로 써야 하는지 논쟁은 최근 들어 처음 발생했다. 내가 볼 때 손흥민은 주전 경쟁을 좋아하는 선수가 아니다. 손흥민은 확고한 주전일 때 더 나은 경기력이 나온다”고 분석했다.
이어 “손흥민 같은 선수들은 매경기마다 자신이 선발로 뛸 수 있다는 확신이 들 때 안정감을 찾고 더 잘할 수 있다. 물론 선수에 따라 다르다. 다른 선수들은 주전 경쟁이 있을 때 더 잘하기도 한다. 또 다른 이들은 자신의 자리를 위협하는 백업이 있을 때 더 잘한다”고 덧붙였다.
로빈슨의 주장은 손흥민을 ‘닥주전’으로 기용해야 손흥민의 장점을 살릴 수 있다는 뜻이다. 손흥민은 새 시즌 개막 후 공식전 9경기에서 1골도 넣지 못했다. 그러자 영국 현지 언론에서 ‘손흥민을 선발 명단에서 빼고 다른 선수를 넣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로빈슨은 “손흥민은 최고의 선수다. 매경기 출전하는 건 당연한 결정이다. 첫 골이 터지는 건 시간 문제에 불과하다. 경기력은 문제없지만 골이 없을 뿐”이라고 옹호했다. 또한 “히샬리송, 데얀 쿨루셉스키 같은 경쟁자가 있다는 건 손흥민에게 좋지 않은 일”이라고 했다.
로빈슨의 믿음을 전해들었을까. 손흥민은 18일, 홈구장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에서 레스터 시티전 후반전에 교체로 들어가 3골을 퍼부었다. 토트넘은 6-2 대승을 거뒀다.
경기 직후 손흥민은 ‘스카이 스포츠’ 인터뷰를 통해 “올 시즌 초반에 득점력이 좋지 않아 걱정했다. (제 득점이) 자책골로 된 것도 있었다. 오프사이드 때문에 무산된 골도 2골이나 있다. 골대를 때리기도 했다. 운이 좋지 않았지만 곧 득점이 나올 것이라 믿었다. 끝없이 응원해주는 팬들, 동료들, 안토니오 콘테 감독에게 감사하다”는 소감을 들려줬다.
또한 자신의 득점 장면을 두고 “페널티 박스 밖에서 슈팅 때리는 걸 좋아한다. 어렸을 때부터 훈련했던 장면이다. 팀 훈련이 끝난 다음에도 남아서 슈팅 훈련을 더 한다. 드디어 골이 들어가서 정말 다행이다”라며 웃었다.
한편, 손흥민에게 두터운 신뢰를 보낸 로빈슨은 2004년부터 2008년까지 토트넘 골문을 지켰다. 당시 이영표가 토트넘 주전 수비수로 뛸 때였다. 이 시기에 로빈슨은 잉글랜드 대표팀에도 발탁됐다. 로빈슨은 토트넘 소속으로 137경기에 출전했으며 장거리 프리킥으로 1골을 넣기도 했다. 토트넘을 떠난 뒤에는 블랙번과 번리에서 활약하다가 2017년에 현역 은퇴했다.
[사진 = 토트넘, AFPBBnews]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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