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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42억원 2루수가 포효했다. 다 죽어가던 SSG를 구했다.
SSG 최주환은 8월부터 최주환으로 돌아왔다. 8월 19경기서 타율 0.314 7타점 7득점했다. 9월에는 17일 인천 두산전까지 애버리지는 0.289로 약간 떨어졌다. 그래도 45타수 13안타에 4홈런 9타점 8득점으로 만만치 않은 펀치력을 뽐냈다.
특히 1~2일 NC전, 3일 키움전, 16일 NC전서 잇따라 홈런을 가동하며 공수겸장 2루수로의 완벽한 귀환을 알렸다. 그런 최주환이 친정을 상대로 극적인 동점 투런포를 치며 포효했다. 18일 인천 두산전서 7-9로 뒤진 8회말 무사 1루서 두산 임창민에게 우월 투런아치를 뽑아냈다.
볼카운트 2B1S. 3구 포크볼을 지켜보며 숨을 골랐다. 4구 슬라이더가 다소 밋밋하게 들어오자 여지없었다. 최주환은 스윙 이후 홈런을 직감, 배트를 뒤로 슬쩍 던지고 1루 SSG 덕아웃을 가리키며 포효했다.
이 한 방으로 SSG가 기세를 탔다. 최정의 백투백 결승 중월 솔로포에 이어 안상현의 좌월 쐐기 투런포까지 터지면서 8회에만 6득점했다. 7회 4득점에 이어 8회 홈런 세 방은 두산의 흐름을 누르기에 충분했다.
더구나 최주환은 이날 전까지 올 시즌 두산과 7경기서 타율 0.158로 아주 좋지 않았다. 두산으로선 2년 전 떠난 최주환의 위력을 실감한 하루였다. 최주환이 SSG 입단 2년만에 친정에 제대로 비수를 한 번 꽂았다.
SSG가 끝내 페넌트레이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한다면, 이날 대역전승이 두고두고 회자될 수도 있다. SSG는 이날 3-8로 뒤진 경기를 14-13으로 뒤집었다. 오태곤의 9회말 끝내기홈런이 나왔지만, 대역전극의 출발은 최주환의 동점 투런포였다.
반면 2위 LG는 최하위 한화에 덜미를 잡혔다. 이제 두 팀의 격차는 3.5경기. 최주환이 가을 바람이 불자 42억원의 가치를 증명한다.
[최주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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