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이게 SSG 야구다.
SSG가 18일 인천 두산전서 무려 5점 열세를 뒤집고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3-3 동점서 6회 3점, 7회 2점을 잇따라 내주며 3-8로 뒤졌다. 그러나 7회 4득점 빅이닝으로 7-8로 추격했고, 7-9로 뒤진 8회말 최주환의 동점 투런포와 최정의 역전 솔로포, 안상현의 도망가는 투런포에 이어 13-13 동점이던 9회말 오태곤의 끝내기 좌월 솔로포로 대역전극의 마침표를 찍었다.
SSG는 이날 전까지 최근 10경기 3승1무6패였다. 범위를 넓혀봐도 8월 말부터 5할 승률을 하지 못했다. 타선이 터지면 불펜이 무너지고, 마운드가 잘 막으면 타선이 끝까지 안 터지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그러나 SSG에는 역시 홈런이라는 강력한 무기가 있었다. 이날 전까지 115개로 팀 홈런 1위. 홈런은 분명 SSG가 자랑하는 최고의 무기다. 흐름이 안 좋을 때도 홈런으로 분위기를 바꾸며 중요한 경기를 잡았다.
최근에는 이런 경기조차 거의 나오지 않았다. 7일 잠실 LG전서 간판 최정의 극적인 동점포가 터졌으나 어디까지나 연장서 2-2로 비긴 경기였다. 그나마 6일 잠실 LG전서 올 시즌 극도의 타격 부진에 시달리던 이재원의 결정적 좌월 3점포가 나오긴 했지만, 아주 극적이지는 않았다.
18일 인천 두산전은 근래 들어 홈런으로 승부의 물줄기를 바꾼, 가장 극적인 경기였다. 우선 3-8로 뒤진 7회말에 4점을 추격하며 흐름을 바꾼 게 시작이었다. 8회 마무리 문승원이 강승호에게 좌선상 1타점 2루타를 맞았으나 SSG는 포기하지 않았다.
7-9로 뒤진 8회말. 무사 1루서 최주환이 임창민의 슬라이더를 공략, 극적인 동점 우월 투런아치를 그렸다. 계속해서 최정이 김지용을 상대로 역전 중월 솔로포를 날렸다. 이것 만으로도 극적이었는데, 이재원의 중월 1타점 2루타 이후 안상현이 쐐기 좌월 투런포를 터트렸다. 오태곤의 9회말 끝내기 솔로포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생애 첫 끝내기홈런.
한 이닝에만 백투백홈런 포함 홈런 세 방이 나오면서 6득점했다. 9회 동점을 내줬으나 결국 14-13 승리. 8~9회에만 홈런 4방 포함 이날만 5방의 홈런이 나왔다. SSG의 홈런 위력이 제대로 발휘된 하루였다.
오태곤은 "팀 승리에 보탬이 되는 홈런을 쳐 기쁘다. (최)정이 형이 하나 넘기고 오라고 했는데 내가 홈런 타자는 아니다보니 형에게 '나는 출루할테니 형이 넘기라'고 했다. 홍건희 투수가 직구, 슬라이더 투피치여서 직구를 노리고 있었는데 직구 타이밍에 나가다가 슬라이더가 걸렸다. 긴 경기였는데 홈런으로 내가 경기를 끝내 기분 좋다. 경기 전에 선수들끼리 2위와의 승차는 신경쓰지 말고 우리만 이기면 된다고 얘기했는데 오늘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다"라고 했다.
김원형 감독은 "우리 타선이 굉장한 공격력을 보여줬고 9회말 태곤이가 팀의 승리를 결정지었다. 특히 5점을 뒤진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7회와 8회 빅이닝을 가져간 야수들의 집중력을 칭찬하고 싶다. 최근 팀이 굉장히 힘든 경기를 하고 있는데 오늘 경기를 계기로 선수들이 부담감을 떨쳐냈으면 좋겠다. 선수단 모두 수고했고 내일 편안한 하루 보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최정.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