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뉴 타이거즈의 방향성은 윈나우다. FA 나성범을 150억원에 영입해 성과를 봤다. 그러나 19일 현재 2022년 포스트시즌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그렇다면 답이 나온다. 올 겨울 또 한번의 대형투자가 필요하다.
KIA의 나성범 영입은 대단히 성공적이다. 6년 150억원 계약의 첫 시즌은 그렇다. 나성범은 18일 대구 삼성전까지 130경기서 타율 0.323 21홈런 95타점 86득점 OPS 0.941. 1~2차 스탯 모두 리그 최상위권이다.
2022시즌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나성범 효과가 KIA에 어느 정도 영향력을 미쳤을까. KIA는 2019년부터 작년까지 7위-6위-9위였다. 올 시즌은 5위. 실제 팀 타격 지표가 리그 최상위권으로 뛰어올랐다. 나성범 효과는 분명히 컸다.
그런데 KIA가 5위에 만족하려고 나성범을 영입한 건 아니다. 1~2년, 늦어도 김종국 감독의 계약 3년 이내에 우승을 바라본 디시전이었다. 사실 양현종과 박동원까지 외부에서 굵직한 선수를 3명이나 데려왔다.
현실은 5위는 고사하고 포스트시즌 진출조차 장담할 수 없다. 최근 7연패로 6위 NC에 1.5경기 차로 쫓긴다. 물론 지난 3년 연속 포스트시즌을 못한 팀이 대형 FA 한 명에, 에이스를 복귀시키고 예비 FA 포수를 트레이드로 영입한다고 해서 갑자기 우승을 장담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야구는 수학과 비슷하면서도 좀 다르다. 각 전력 파트의 시너지가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KIA 코칭스태프는 나성범, 양현종, 박동원 등 외부영입 3인방에 기존 멤버들의 시너지를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프런트는 뉴 페이스 육성과 경쟁을 게을리해선 안 된다. 그러나 263억원을 투자하고도(박동원 트레이드 머니 10억원 포함) 포스트시즌조차 가지 못할 위기인 것도 엄연한 현실이라면 사고의 폭을 넓힐 필요도 있다.
KIA가 7연패를 당한 18일 경기의 경우 타선이 10안타 2볼넷 6득점으로 나쁘지 않았다. 이날만큼은 믿었던 필승계투조의 부진이 도드라졌다. 그러나 7연패를 전반적으로 돌아보면 가장 큰 문제는 타선의 부족한 응집력이었다. 시즌을 전체적으로 돌아봐도 팀이 안 좋은 흐름일 때 타선에서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나성범 효과가 분명히 있지만, 완전하지 않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답은 하나다. 올 시즌 후 FA 시장에서 또 한번 외부 타자 FA 보강이 필요하다. 나성범과 함께 뼈대를 이룰 또 다른 중심타자를 영입한다면, 최적임자는 역시 양의지(NC)다. 2022-2023 FA 시장에서 유일한 S급이다.
양의지는 올 시즌 전반기 내내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예년 모습을 회복하며 ‘애버리지’를 입증한다. 후반기 41경기서 타율 0.331 11홈런 42타점 28득점. 74경기서 타율 0.256 9홈런 45타점 31득점에 그친 전반기를 뛰어넘었다.
냉정하게 볼 때, KIA가 올해 한국시리즈서 우승할 전력과는 거리가 있다. 올 겨울 양의지를 영입해 타선을 보강하고, 나아가 내부 예비 FA 박동원까지 붙잡으면 타선에 한결 힘이 붙는다. 나지완이 은퇴했고, 최형우는 내년이 FA 계약 마지막 시즌이다. 황대인의 성장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중심타자의 외부 보강 필요성은 확실하다.
양의지와 박동원은 KIA에서 공존이 가능하다. 양의지는 지명타자만 해도 충분히 팀을 바꿀 수 있다는 걸 NC에서 입증했다. 두 사람이 번갈아 지명타자와 포수를 맡으면 된다. 더구나 박동원은 키움 시절 이 시스템에 익숙했다. 잔부상이 많은 양의지가 144경기 내내 마스크를 쓰긴 어렵다. KIA가 올 겨울 또 승부수를 던진다면 양의지와 박동원을 동시에 잡아야 하는 이유다.
양의지는 또 한번의 100억원 이상 계약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원 소속팀 NC 외에도 영입을 시도할 또 다른 팀이 분명히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KIA가 양의지에 박동원까지 붙잡으려면 약 150억원 이상을 준비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관건은 올 겨울 모기업의 투자 의지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S급 FA가 시장에 나오면 화끈하게 지갑을 열어왔던 과거를 떠올리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나스타가 대박을 쳤지만, 아직 KIA가 우승 컨텐더는 아니다. 포스트시즌 막차 티켓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게 현실이다. KIA가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가려면 올 겨울 양의지와 박동원의 동반 계약이 필요하다.
[양의지(위, 가운데), 박동원(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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