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최재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결승 진출 좌절에 이어 3~4위 결정전에서도 일본에 패했다. 믿었던 투수들이 줄줄이 무너졌다.
한국은 1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사라소타의 에드스미스스타디움에서 열린 제30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U-18) 3~4위 결정전 일본과 맞대결에서 2-6으로 패했다.
한국 대표팀은 U-18 슈퍼라운드에서 4승 1패라는 훌륭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일본이 슈퍼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미국에 3-4로 무릎을 꿇게 되면서 한국은 미국, 대만과 함께 나란히 4승 1패를 기록하게 됐다.
세 나라가 모두 같은 승률을 기록하게 되면서 'TQB(득점/공격이닝)-(실점/수비이닝)' 수치에 따라 결승 진출 팀을 가리게 됐고, 한국(-0.267) 대만(0.238)과 미국(0.021)에 밀리게 돼 결승행이 좌절됐다. 따라서 슈퍼라운드에서 8-0으로 완승을 거둔바 있는 일본과 3~4위 자리를 놓고 재대결을 펼치게 됐다.
슈퍼라운드와 달리 3~4위 결정전은 시작부터 흐름이 좋지 않았다.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황준서(장충고)는 선두타자를 잡으며 좋은 스타트를 끊는 듯했으나, 세 타자에게 연속 피안타를 맞으면서 선취점을 헌납했다. 급한 불을 끄기 위해 한국은 곧바로 김정운(대구고, KT)를 투입했고,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첫 위기를 훌륭하게 막아낸 김정운은 2회부터 고전하기 시작했다. 김정운은 2회 선두타자 이토 카이토에게 안타를 내준 뒤 후지모토 코준의 포수 땅볼 때 선행 주자를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후속타자 에비네 유다이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1, 3루 위기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한국이 꺼내든 카드는 슈퍼라운드에서 101마일(약 163km)로 측정된 빠른 공을 뿌리며 일본 타자들을 묶어낸 김서현(서울고, 한화)였다. 하지만 믿었던 에이스마저 무너졌다. 김서현은 등판과 동시에 두 타자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밀어내기로 승계 주자 1명의 득점을 내줬다. 그리고 1사 만루 위기에서 마츠오 시온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고, 점수차는 0-4까지 벌어졌다.
김서현은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고, 위기는 이어졌다. 김서현은 이어지는 1사 1, 3루에서 다시 한번 볼넷을 내준 뒤 윤영철(충암고, KIA)에게 바통을 넘겼다. 하지만 윤영철 또한 첫 타자 와타베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은 뒤에야 아웃카운트를 쌓으며 이닝을 마감했다.
줄곧 침묵을 이어가던 타선은 4회에서야 첫 점수를 만들어냈다. 한국은 4회초 선두타자 김민석(휘문고, 롯데)가 이날 대표팀의 첫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후 박한결(경북고, NC)의 진루타로 만들어진 득점권 찬스에서 김동헌(충암고, 키움)이 추격의 투런포를 작렬시키며 만회점을 뽑았다.
한국은 황준서-김정운-김서현이 합계 1⅓이닝 동안 6실점을 기록한 뒤 등판한 윤영철이 4⅔이닝 동안 투구수 60구, 4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박명근(라온고, LG)이 1이닝 무실점의 역투를 펼치며 일본 타선을 묶어냈다. 하지만 김동헌의 홈런 이후 끝내 타선이 터지지 않았고, 2-6으로 패하며 이번 대회를 4위로 마감하게 됐다.
[김서현, 윤영철. 사진 = WBSC 캡처]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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