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충격의 7연패다. 철옹성 같았던 KIA의 5위 자리가 위태롭다.
KIA는 18일 대구 삼성전에서 6-9로 역전패하면서 또 한번 고배를 마셨다. 연패는 길어져 어느덧 7연패까지 왔다. 5할 승률을 까먹은지도 이미 오래. KIA의 시즌 전적은 62승 67패 1무로 승률은 .481까지 떨어졌다.
여전히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노선인 5위는 유지하고 있으나 6위 NC와의 격차가 1.5경기차까지 좁혀지면서 '역대급 역전'의 희생양이 될지 모르는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다.
아마 KIA는 5할대 승률을 유지하면 5강 진입은 무난하다고 예상한 것 같다. 마침 2연전 체제가 본격화되면서 김종국 KIA 감독은 "1승 1패를 목표로 한다"는 말을 자주했다. 실제로 2연전을 1승 1패로 마무리한 다음에는 "1승 1패가 목표였는데 달성해서 다행"이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KIA는 지난달 18~19일 광주 NC 2연전, 20~21일 수원 KT 2연전, 23~24일 고척 키움 2연전, 25~26일 잠실 LG 2연전, 27~28일 광주 두산 2연전을 모두 1승 1패를 기록하면서 목표를 달성했다. 30일 대전 한화전은 우천취소됐지만 31일 한화를 4-3으로 제압하면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KIA는 이번달 1~2일 광주 삼성 2연전도 1승 1패를 거두고 순항했다.
비록 3~4일 광주 KT 2연전을 모두 패했으나 8~9일 인천 SSG 2연전을 모두 잡고 만회한 KIA는 마침 10일 잠실 두산전도 3-0으로 승리, 파죽의 4연승을 질주하며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기쁨을 맛봤다. 이때만 해도 KIA는 62승 60패 1무로 5할대 승률을 유지하고 있었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 KIA는 13~15일 키움과 한화를 상대로 총 2점을 얻는데 그치며 빈타에 허덕였다. 16일에 다시 한화를 만난 KIA는 연장 10회말 무사 2,3루라는 끝내기 찬스가 있었지만 이를 살리지 못하면서 결국 12회 접전 끝에 6-7로 패하고 말았다. 연패를 끊을 절호의 기회였지만 이를 놓친 것이 지금의 7연패로 이어지고 있다.
"1승 1패면 된다"는 안일한 목표가 화를 부른 것은 아닐까. KIA는 2연전 일정에 따른 체력 소진과 순위를 지켜야 하는 선수단의 부담을 덜기 위해 '1승 1패 작전'이라는 '안전운행'을 목표로 했으나 치고 나갈 때 치고 나가지 못하면서 불안하게 5위를 지키다 이제는 순위가 내려갈지도 모르는 공포감에 휩싸여 있다. 결국 마지막에 웃는 자가 진짜 승자다. 뒤늦게 역전을 당할수록 이를 다시 뒤집을 기회도 더 적어질 수밖에 없다.
이제 잔여경기 일정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다. 공교롭게도 잔여경기 일정의 첫 날인 24일에도 창원 NC전이 확정되면서 '2연전'이 '3연전'으로 확대됐다. KIA의 운명이 걸린 한 주다. 마침 KIA는 이번 주 6경기를 치르면 사흘 간의 휴식이 주어진다. 이제 '1승 1패 작전'도 끝이 보인다. KIA가 전략을 수정해 '총력전 모드'로 나갈지 주목된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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