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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절망적이다"
아리하라 코헤이는 지난 201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니혼햄 파이터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를 밟았다. 와세다 대학교 시절 '에이스'로서 훌륭한 모습을 보였던 아리하라는 데뷔 첫 시즌 18경기에 등판해 8승 6패 평균자책점 4.79를 기록하며 '연착륙'에 성공했다.
아리하라는 프로 입단 2년차에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11승)을 수확하며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와 함께 니혼햄의 '원투 펀치'로 활약, 오타니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 '에이스' 자리를 꿰찼다. 그리고 2019년 15승 8패 평균자책점 2.46의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낸 후 2020시즌이 종료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아리하라에게 관심을 보인 것은 텍사스 레인저스였다. 텍사스는 아리하라와 2년 총액 620만 달러(약 86억원)에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아리하라는 선발 로테이션의 한자리를 꿰차기 위해 스프링캠프 때부터 고군툰부했다. 그 결과 양현종(KIA 타이거즈)를 제치고 선발진 합류에 성공했다.
그러나 메이저의 벽은 높았다. 아리하라는 4월 시작부터 2승 3패 평균자책점 5.73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니, 5월 오른쪽 어깨 동맥류 수술을 받게 됐다. 아리하라는 재활을 거쳐 9월 마운드로 돌아왔으나,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결국 아리하라는 10경기 2승 4패 평균자책점 6.64의 초라한 성적만 남긴 채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됐다.
부진한 일본인 투수를 영입하려는 구단은 없었고, 아리하라는 텍사스 산하 트리플A 라운드락 익스프레스에 머무르며 2022시즌을 준비했다. 그리고 트리플A에서 3승 6패 평균자책점 4.88로 활약하던 중 다시 한번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받았다.
아리하라는 두 번째 등판에서 시즌 첫 승을 손에 넣었지만, 이후 3경기 연속 조기 강판의 수모를 당했다. 특히 지난 11일 경기에서는 3이닝 동안 11실점(11자책)으로 부진했고, 결국 두 번째로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됐다. 이번에도 아리하라는 탐내는 구단은 전무했고, 그는 트리플A로 내려갔다.
거듭된 부진 속에 아리하라가 메이저리그에서 잔류할 수 있을까. 일본 '닛칸 겐다이'는 비관적이었다. 매체는 "아리하라가 일본으로 돌아올 것인가?"라며 "감독이 교체됐지만, 2023시즌 메이저리그 계약은 절망적"이라고 냉정한 평가를 내놓았다.
'닛칸 겐다이'는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 시절 아리하라는 주자를 내보낸 뒤 투구 리듬이 무너져, 경기 진행 속도가 느려지는 경우가 많았다. 수비를 하는 야수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고, 우드워드 감독의 눈밖에 났다"고 비화를 밝혔다.
최근 텍사스가 우드워드 감독과 존 대니얼스 사장을 경질했지만, 아리하라의 입지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게 매체의 전망이다. '닛칸 겐다이'는 "미국에서 계속 뛰더라도 텍사스를 비롯해 아리하라에게 메이저 계약을 제시할 구단은 아마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리하라 코헤이.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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