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박동원 트레이드 머니까지 263억원을 썼다. 그럼에도 5강에 들지 못하면 역대급 참사로 기록될 수밖에 없다.
KIA가 시즌 막판 최대위기를 맞이했다. 11일 잠실 두산전부터 18일 대구 삼성전까지 7연패 수렁에 빠졌다. 전반기 막판부터 꾸준히 지켜온 5위가 위태롭다. 6위 NC가 후반기에 급상승세를 타며 KIA에 1.5경기 차로 접근했다.
KIA는 2021-2022 오프시즌에 역대급 화끈한 투자를 했다. 사장, 단장, 감독을 동시에 물갈이했다. 장정석 단장 부임과 동시에 FA 나성범과 양현종을 동시에 공략, 253억원을 들여 투타 기둥을 새롭게 세웠다.
끝이 아니었다. 키움과 물밑에서 간헐적으로 접촉하며 박동원 트레이드를 문의했다. 마침 박동원도 키움에 트레이드를 요청한 상태였다. 키움은 처음엔 꿈쩍하지 않았으나 장 단장은 결국 4월 말에 빅딜을 이끌어냈다. 이때 김태진과 현금 10억원,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김동헌-충암고 포수)을 넘겨주고 박동원을 받아왔다. 안방 및 우타 파워 보강을 동시에 일궈냈다.
즉, KIA로선 박동원 트레이드 머니까지 263억원을 투자했다. 오프시즌 역사상 선수 3명에게 이 정도로 화끈하게 지갑을 연 팀은 거의 없었다. KIA의 목표는 당연히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올해 당장 하겠다고 못 박지 않았을 뿐, 김종국 감독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2024년까지는 반드시 대권을 차지하겠다는 마스터 플랜이 있다.
그러나 현실은 우승은 고사하고 포스트시즌조차 가지 못할 위기다. KIA는 지난 3년간 하위권에 머무르며 포스트시즌에 가지 못했다. 다행히 2017년 통합우승 이후 투타에서 조금씩 리빌딩을 진행해왔다. KIA의 263억원 투자 타이밍은 적절했다.
그렇다면 왜 5위도 불안할까. 기본적으로 타선이 리그 최상위권 생산력을 발휘하며, 선발진도 외국인투수들의 안정감 있는 투구로 수준급 위력을 갖췄다. 필승계투조가 살짝 불안하긴 해도 LG 정도를 제외하면 1도 불안하지 않은 팀이 있을까. KIA의 올 시즌 전력이면 한국시리즈 우승을 장담할 수준은 아니지만, 상위권 싸움은 충분하다는 외부 평가가 많다.
그럼에도 승률 5할이 안 된다. 이번 7연패를 돌아보면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몇 차례 놓친 케이스도 있었다. 타선이 전반적으로 답답한 흐름이지만, 그럼에도 벤치에서 어떻게든 묘수를 짜내야 한다. 확장엔트리를 시행하니 활용할 카드는 9월 이전보다 다양하다.
김종국 감독은 최근 라인업을 많이 흔들며 나름대로 돌파구를 찾기 위해 애쓴다. 초보 감독이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다. 결국 감독은 이기는 야구로 증명해야 한다. 20~21일 LG와의 광주 2연전, 22~24일 NC와의 창원 3연전이 올 시즌 운명을 가르는 5연전이 될 전망이다. KIA 팬들은 한 남자의 리더십을 기대한다.
[KIA 김종국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