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KBO 리그 통산 760경기 출장, 1725⅔이닝 소화, 130승 86패 258세이브 19홀드 평균자책점 3.45. 임창용이 1995년 해태 타이거즈에서 데뷔해 2018년 KIA 타이거즈에서 마지막 시즌을 치를 때까지 남긴 족적이다. 올해로 40주년을 맞는 KBO 리그 역사에서 100승과 200세이브를 모두 달성한 선수는 임창용과 김용수 둘 뿐이다.
임창용이 KBO 리그에서 남긴 기록은 분명 레전드로 취급돼야 마땅하다. 올해 KBO가 실시한 레전드 40인 투표에서도 그 결과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KBO는 19일 레전드 40인의 마지막 주인공을 발표했다. 이번 테마는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며 활약한 전천후 투수. 당연히 임창용의 이름도 포함돼 있었다. 임창용은 전문가 투표에서 112표(57.44점), 팬 투표 46만 8,798표(8.58점)를 받아 총점 66.02로 21위에 랭크됐다.
영광스러운 자리가 아닐 수 없다. 그동안 KBO 리그를 누볐던 수많은 선수들 중 40년 역사를 대표하는 레전드 40인에 선정됐으니 말이다.
그러나 현실은 시상식도 열리지 못할 판이다. 임창용은 지난 7월 말 상습도박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과 벌금 300만원을 선고 받았다. 이미 해외원정 도박 파문으로 벌금형을 선고 받았던 그가 또 한번 도박에 손을 댄 것이다.
이 때문에 KBO는 임창용을 레전드 40인으로 선정한 것을 두고 '해명'까지 해야 했다. KBO는 "임창용은 지난 7월 말 상습도박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300만원을 선고 받았다. ‘레전드 40인 선정’과 관련, 논란이 있을 수 있으나 이미 팬 투표와 전문가 평가가 완료된 이후였으며 선수의 굴곡 또한 야구 역사의 일부이기에 순위와 평가를 기록으로 남기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임창용은 과거에도 해외원정 도박 파문을 일으키고 야구계를 떠날 뻔했지만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2015년 11월 삼성에서 방출된 임창용은 2016년 KIA 유니폼을 입었고 2017년 KIA의 통합 우승과 함께 하면서 야구 인생을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은퇴 이후 그의 행보는 실망스럽기 그지 없다. 그가 남긴 위대한 커리어가 빛을 잃기 직전이다. KBO 리그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레전드이지만 은퇴 이후 삶은 씁쓸하기만 하다.
[임창용.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