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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사사키에 대해 염려하는 모습이었다"
치바롯데 마린스 사사키 로키는 올해 일본프로야구 투수 최고의 '히트상품'이다. 사사키는 올 시즌 초반 오릭스 버팔로스를 상대로 28년 만의 역대 16번째, 최연소 '퍼펙트게임'의 '위업'을 달성했다. 임팩트는 엄청났다. 당시 사사키는 19개의 탈삼진을 뽑아냈고, 무려 13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하며 비공인 세계 신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사사키가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손가락 물집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까지는 지난해 '만장일치 사와무라상' 수상자이자, 일본 국가대표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도 대부분의 지표에서 사사키를 쫓아가지 못할 정도로 페이스가 엄청났다.
그러나 손가락 부상 이후 사사키의 행보는 분명 심상치 않다. 사사키는 지난 7월 1일(이하 한국시각)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맞대결 중 오른손 중지 물집 부상으로 갑작스럽게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후 올스타전에서는 마운드에 올랐지만, 정규시즌만 놓고 본다면 약 1개월 동안 사사키의 모습을 볼 수가 없었다.
사사키는 부상에서 돌아온 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긴 텀을 두며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하지만 지난 14일 니혼햄 파이터스와 맞대결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역투를 펼치던 중 다시 한번 자취를 감췄다. 투구수가 58구에 불과했던 만큼 사사키를 보기 위해 ZOZO마린스타디움을 찾은 팬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당초 치바롯데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에 있었던 만큼 사사키의 체력 안배를 통해 많은 승수를 노리기 위한 선택인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속 사정은 달랐다. 치바롯데는 사사키가 피로 회복이 점점 늦어지는 것을 고려해 1군 말소를 선택했다. 당장의 커리어보다는 먼 미래를 내다본 선택이었다.
치바롯데와 사사키의 예상치 못한 행보에 쿠리야마 히데키 일본 야구 대표팀 감독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일본 '데일리 스포츠'는 19일 "쿠리야마 감독이 지난 4월 퍼펙트게임을 달성한 사사키에 대해 염려하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쿠리야마 감독은 일본 취재진을 향해 "사사키는 앞으로 몇 번 더 던지는가?"라는 질문을 건넸다.
쿠리야마 감독은 오는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을 최고 전력으로 꾸리기를 희망하는 중이다. 자국 선수 만으로도 만만치 않은 선수 명단을 꾸릴 수 있지만, 일본계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차출도 고민할 정도로 엔트리 구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본 대표팀의 경우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와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까지 대표팀에 합류한다면, 야마모토, 사사키와 함께 엄청난 최고의 1~4선발진을 구성할 수 있다. 하지만 사사키가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하게 된다면 전력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로서 사사키가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사사키는 고교 시절부터 시속 160km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뿌리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치바롯데는 아직 성장기가 진행 중인 사사키에게 입단 첫해 안식기를 부여하는 등 철저하게 몸 관리를 해왔기 때문이다. 선수와 팀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WBC 대표팀 승선을 반대할 가능성도 농후하다.
'데일리 스포츠'는 "쿠리야마 감독이 '치바롯데 선수에 대해서는 요시이 피칭 코디네이터와 이구치 타다히토 감독이 여러 이야기를 해줄 것 같다'고 말했다"면서도 "사사키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치바롯데 마린스 사사키 로키.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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