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파주 이현호 기자] 느슨해진 훈련장에 긴장감을 불어 넣어준 건 손흥민(30, 토트넘)이다.
손흥민은 지난 1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7라운드 레스터 시티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고 곧바로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손흥민이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시점은 19일 낮이다.
비슷한 시각,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는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하나둘씩 모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아 9월 A매치를 준비하기 위해 2개월 만에 대표팀 소집령이 내려졌다. 벤투 감독이 발탁한 인원은 총 26명.
소집 첫날 파주 NFC에서 훈련에 임한 선수는 20명이다. 손흥민을 비롯해 김민재(나폴리), 이강인(마요르카), 정우영(프라이부르크), 황인범, 황의조(이상 올림피아코스)까지 6명은 소속팀 일정 관계로 하루 늦게 합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예정과 달리 일찍 모습을 드러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바로 파주 NFC로 이동해 짐을 풀었다. 그리곤 훈련장으로 내려와 팀원들과 인사했다. 터치라인 쪽에서 요가 매트를 깔고 몸을 풀던 대표팀 선수들은 손흥민의 ‘조기 출근’을 보고 깜짝 놀란 눈치였다.
당시 요가 매트와 함께 회복하던 선수들은 김진수, 김영권, 홍철, 김태환 등이었다. 손흥민은 동갑내기 절친 김진수의 머리채를 잡아 뜯고, 엉덩이를 발로 차며 격하게 반가움을 표시했다. 선배인 홍철과 김태환에게는 깍듯하게 허리를 숙여 두 손으로 악수했다.
손흥민의 후배들은 하나둘씩 일어나 악수를 청했다. 회사 부장님을 만난 사원들의 모습을 연상케 했다. 막내 양현준을 시작으로 김문환, 백승호, 조유민 등은 곧은 자세로 손흥민과 인사를 나눴다. 손흥민은 동생들의 볼을 꼬집거나 옆구리를 찔렀다.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이날 파주 NFC에는 축구팬 350여 명이 자리했다. 대한축구협회(KFA) 이벤트에 당첨된 팬들이 선수들의 훈련을 직관했다. 손흥민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분위기가 루즈했으나, 손흥민이 깜짝 등장하자 팬들이 함성을 질렀다. 손흥민은 팬들을 향해 두 손을 흔들었다. 그리곤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했다.
축구대표팀은 오는 23일에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 친선전을 치른다. 27일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메룬과 맞붙는다. 이번 일정은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등 유럽파 선수들까지 총동원한 마지막 국내 A매치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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