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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영화 '늑대사냥'이 청불 액션 쾌감의 최절정을 선사, 올가을 극장가를 집어삼킬 흥행 괴물의 탄생을 알렸다.
19일 시사회를 통해 마침내 국내에서 베일을 벗은 '늑대사냥'. 극악무도한 범죄자들을 태평양에서 한국까지 이송하는 바다 위 거대한 움직이는 교도소 내에서 잔혹한 반란이 시작되고 지금껏 보지 못한 극한의 생존 게임을 펼친다. '공모자들'(2012), '기술자들'(2014), '변신'(2019)을 통해 장르 영화의 마스터로 등극한 김홍선 감독의 3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이다.
특히 '늑대사냥'은 일찌감치 제47회 토론토국제영화제 등 해외 유수 영화제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전 세계 영화인들의 호평을 이끈 바, 가히 한국영화 사상 가장 강렬한 청불(청소년 관람불가) 액션물이었다. 지금까지 본적 없는 하드보일드 서바이벌 액션의 향연으로, 파격을 넘어선 신선한 전율의 '컬처 쇼크'마저 안긴 것.
청불 등급 판정을 받은 만큼, 강도 높은 수위의 핏빛 액션이 러닝타임 121분 내리 휘몰아친다. 화끈한 '마라맛'에 화들짝 놀랄만한 중독성 강한 알싸함이 관객을 얼얼하게 만든다. 더욱이 실제 배 두 척을 활용해 생동감 넘치게 완성한 세트, 거대 화물선 타이탄호라는 한정적인 공간에서 전개되기에 단 한순간도 숨 돌릴 틈 없이 심장을 조인다.
무엇보다 범죄자들, 형사팀들, 그리고 프로젝트 책임자인 중앙 해양 특수구조 팀장 대웅(성동일) 등 각 집단의 죽고 죽이는 생존 게임이 극한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는 대반전이 쫄깃하게 숨겨져 있는데 뻔한 클리셰를 박살 내며 절정으로 향하는 예측 불가 묘미까지 갖췄다.
혀끝에 얼얼한 자극은 강하지만 주제의식 또한 뚜렷하여 속을 든든하게 달래주는 '늑대사냥'이다. 홀로코스트(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 그리고 한국인·중국인·러시아인·몽골인 등 전쟁 포로를 대상으로 생체실험을 자행한 일본 731부대의 1940년대 초반 필리핀에서의 끔찍한 인체실험, 2017년 필리핀으로 도주했던 한국인 범죄자 47명을 전세기로 집단 송환한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은 김홍선 감독은 신중하게 접근하여 '늑대사냥'을 3부작으로 기획했다. 김홍선 감독은 "폭력 수위를 높게 잡은 이유는 단지 자극을 위해서가 아니다. 지그문트 프로이트(오스트리아 심리학자)가 '인간은 인간에게 늑대다'라는 말을 하지 않았나. 인간이 인간을 괴롭히고 서로 싸우고 투쟁한다는 의미인데 이러한 메시지를 정확하게 전달하려면 인간성을 잃어버린 인간병기의 표현을 강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오히려 어떻게 인간성을 찾아갈 수 있나에 관해 중점을 두고 만든 결과물이다"라고 청불 액션의 그 이상의 곱씹어 볼 만한 메시지를 던졌다.
여기에 '충무로 젊은 피'들의 역대급 연기 변신이 담기며 '늑대사냥'을 볼 수밖에 없는 필수 관람 포인트를 추가했다. 서인국, 장동윤부터 정소민까지 브라운관에서 맹활약 중인 대세 스타들인 이들이 전에 없던 새로운 얼굴을 드러내며 스크린 접수를 예고한 것이다.
먼저 서인국은 극악무도한 박종두 캐릭터로 첫 악역에 도전, 극 중 광기 서린 눈빛으로 폭주하며 흥미를 높였다. 박종두는 DNA에 '악'만 존재하는 듯한 잔인한 성격으로 범죄자들도 두려워하는 공포의 대상으로 군림하는 일급살인 범죄자다.
장동윤은 이도일 역할로 열연, '늑대사냥'의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배가시켰다. 이도일은 범죄하고는 거리가 먼 과묵한 성격을 지녀 의중을 알 수 없는 범죄자. 사냥하는 자들이 가득한 프론티어 타이탄호에서 오직 안전하게 한국에 돌아갈 방법만 생각하는 인물이다.
정소민은 여성 강력 범죄자들의 호송 담당 형사 이다연으로 분해 걸크러쉬 매력을 폭발했다. 범죄자 무리들에게도 굴하지 않으며 형사팀장 석우(박호산)를 도와 무사히 호송 작전을 마무리하고자 고군분투,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했다.
'늑대사냥'은 내일(2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사진 = TCO㈜더콘텐츠온]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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