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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최강 몬스터즈가 위기 상황에서 빛난 마운드에 힘입어 팀 창단 최초 5연승이라는 금자탑을 달성했다.
19일 방송된 JTBC '최강야구' 15회에서 최강 몬스터즈는 2022 황금사자기 우승팀 경남고등학교와의 2차전에서 4대 3의 승리를 거뒀다. 선발 투수 송승준은 좋지 않은 컨디션에서 5이닝까지 마운드를 책임지며 팀 승리의 1등 공신으로 활약했다.
이승엽 감독은 경남고와 2차전을 앞두고 선발 라인업에 대거 변화를 줬다. 4번 타자에 정의윤을, 송승준과 이홍구를 투수와 포수로 배치시켰다. 더불어 부진한 선수들에게도 다시 한 번 믿음을 보내며 필승 의지를 끌어 올렸다.
하지만 그동안의 2패는 모두 연전 2차전에 발생했기에 이번 경기는 최강 몬스터즈의 슬럼프 극복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승리를 가져와야 했다. 여기에 경기 시작 전부터 비가 내려 수중전이 예고돼 선수들의 부담감을 더욱 키웠다.
경기 초반 정성훈이 기습 번트에 실패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야구 천재’답게 2타점 적시타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하지만 그는 모두를 당황하게 만든 주루 플레이로 아웃을 당했고, 이 모습을 본 심수창은 “MVP 안 받으려고 그러는 거 아냐?”라는 합리적인 의심을 했다. 더불어 경남고의 에이스 신영우의 폭투로 1점을 추가, 3대 0으로 달아났다.
이렇듯 최강 몬스터즈가 경기 초반 흐름을 잡아가는 듯했으나, 경남고의 추격은 매서웠다. 경남고는 발 빠른 플레이와 적시타로 다시 동점을 만들어냈고, 쉴 틈 없이 선발 투수 송승준을 몰아붙이며 역전을 노렸다. 하지만 부상을 떠나 팀에 민폐를 끼치기 싫었던 송승준은 혼신의 투구로 5회까지 최강 몬스터즈의 마운드를 지켰다.
송승준과 이홍구 배터리에 이어 오주원과 윤준호 배터리가 완벽한 호흡으로 8회까지 4대 3이라는 살얼음판 점수 차를 지켜냈고, 4이닝째 침묵 중인 타석을 해결하기 위해 이승엽 감독이 다시 한 번 타석에 들어섰다. 경남고도 1차전 때 이승엽을 상대한 진석현을 마운드에 올려 뜻밖의 리벤지 매치(?)가 성사됐다. 그러나 이승엽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아쉬운 결과만을 남겼다.
이번 경기의 마지막은 이대은이 장식했다. 초반부터 147km/h의 강속구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던 이대은은 전력 투구로 경남고 타자들을 제압했고, 마지막에는 149km/h까지 구속을 끌어 올려 삼진을 잡아내며 깔끔한 마무리로 ‘파이어볼러’의 완벽한 귀환을 알렸다. 이대은은 “나만 못하면 나만 자책하면 되는데, 팀이다 보니 배가 됐다”라며 스스로 자책했던 시간을 연습으로 극복했고, 마침내 그 결실을 맺었다. 그는 “이제 야구 하는 것 같다”며 몰래 눈물을 훔쳐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경남고와 2차전 MVP는 최강 몬스터즈 첫 5연승의 일등공신이자 최다승의 주인공 송승준에게로 돌아갔다. 특히 그의 이번 MVP는 모교를 상대로 얻어낸 것이라 더욱 의미 있었다. 그는 “게임 들어가기 전에 좀 안 좋았었는데, 5이닝을 버텨서 저 자신에게 칭찬해주고 싶다. 모두 하나 됐다. 팀을 대신해서 받은 것”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5연승을 기록하며 최강 몬스터즈는 12전 10승 2패, 승률 8할 3푼 3리를 기록하게 됐다. 장시원 단장은 “고등학교 레벨은 어느 정도 완료됐다. 최강 몬스터즈는 더 강한 팀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전달했다. 최강 몬스터즈는 U-18 청소년 국가대표팀과의 대결 예고에 얼어붙었고, 정근우는 “이게 무슨 일이야. 방송을 폐지하겠다는 건데?”라는 말로 모두의 심정을 대신했다.
연승 행진의 기쁨도 잠시, 최강 몬스터즈는 U-18 청소년 국가대표팀과의 대결이라는 또 한 번의 커다란 시련을 맞이하게 됐다. 더불어 프로그램 시작 이후 첫 유료 관중을 동원, 1만 6천여 명의 야구 팬들 앞에서 최강 몬스터즈가 레전드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다음 경기가 더욱 기다려진다.
이 밖에도 최강 몬스터즈의 막내 윤준호와 류현인은 각각 지난 15일 진행된 2023 KBO 신인 드래프트 5, 7라운드에서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지명을 받는 경사스러운 소식을 전했다. 최강 몬스터즈의 주장 박용택은 직접 현장을 찾아 윤준호를 축하해줬다. 윤준호는 그동안의 시간들이 떠오른 듯 눈물을 보여 모두를 찡하게 만들었다. 숙소에서 TV로 드래프트를 지켜보던 류현인도 7라운드 마지막에 자신의 이름이 불리는 순간 감격하며 말을 잇지 못했고, 제작진도 자기 일처럼 환호하며 기뻐했다. 이어 류현인은 어머니의 깜짝 방문에 참아왔던 눈물을 마음껏 흘렸다. 이승엽 감독을 비롯한 최강 몬스터즈 선수들과 제작진도 윤준호, 류현인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며 기쁨을 함께 나눴다.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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