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이쯤되면 반칙이다. 주춤했던 150km 영건도 부활할 조짐이다.
요즘 KBO 리그 최고의 화제는 NC의 대약진이다. NC는 시즌 초반 최하위를 맴돌면서 감독까지 교체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지금은 5위 KIA를 0.5경기차로 따라 붙으며 가을야구 대역전을 꿈꾸고 있다.
NC가 초반 부진을 딛고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분발하는 선수가 많기 때문이다. 후반기 성적만 봐도 알 수 있다. 양의지가 후반기 타율 .340 11홈런 44타점으로 팀 타선을 이끌고 있고 박건우가 타율 .339 7홈런 26타점, 노진혁이 타율 .327 8홈런 38타점, 이명기가 타율 .297 14타점 등 고른 활약을 하면서 점점 무게감 있는 타선으로 변모하고 있다.
투수진도 그렇다. '원투펀치' 구창모와 드류 루친스키, 마무리투수 이용찬의 활약은 두 말할 필요가 없고 김시훈, 김영규, 원종현, 류진욱, 임정호, 하준영 등 불펜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준는 투수들이 늘어났다.
여기에 '150km 영건' 송명기까지 살아나고 있으니 NC로서는 더이상 바랄 것이 없을 정도다. 송명기는 2020년 9승 3패 평균자책점 3.70을 기록하면서 팀이 한국시리즈로 직행하는데 적잖은 공을 세웠고 한국시리즈에서도 2경기에 나와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0.00으로 '강심장'을 증명하면서 창단 첫 통합우승의 주역으로 우뚝 섰다. "송명기가 NC의 차세대 에이스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결코 무리는 아니었다.
그러나 지난 해 8승 9패 평균자책점 5.91로 부진하면서 시련을 겪은 송명기는 올해 전반기에도 2승 6패 평균자책점 5.28로 주춤하며 좀처럼 비상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물러날 송명기가 아니었다. 후반기에는 2승 1패 평균자책점 3.49로 나아진 투구를 선보이고 있는 송명기는 21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최고 구속 150km까지 나온 빠른 공을 앞세워 5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 팀의 5-1 승리와 함께 시즌 4승째도 챙길 수 있었다. 아직 시즌 평균자책점은 4점대(4.59)이지만 초반에 비해서는 분명 나아진 성과다.
경기 후 송명기는 "중요한 경기였지만 부담을 갖기보다 준비한대로 공격적인 투구를 하려고 했다. 위기도 많았지만 야수들이 많이 도와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라면서 5회말 볼넷 2개와 안타 2개를 허용하면서도 1점으로 실점을 최소화한 것에 대해서는 "5회 위기에서는 최대한 낮게 던져서 땅볼 유도에 집중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이야기했다.
남은 시즌 그의 목표는 '무볼넷 경기'다. "앞으로 올 시즌 몇 경기 남지 않았는데 남은 등판에서는 볼넷 없이 깔끔한 투구로 팀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라는 것이 그의 말이다.
가을야구 대역전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NC로서는 송명기가 2년 전에 보여준 퍼포먼스를 재현한다면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도, 나아가 가을야구에서 더 높은 곳을 바라볼 가능성도 커질 것이다.
[NC 송명기가 2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NC-두산의 경기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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