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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진 국민의힘 의원 블로그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을 중심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영국 순방에서 홀대를 당하고 지각을 했다는 취지의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은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웬 예송논쟁인가, 그것도 남의 나라 장례식 두고"라며 "언제부터 우리 정치가 남의 장례식에 그렇게 관심이 많았나"라고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디지털타임스에 따르면 조해진 의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망자의 유해 앞에 고개 숙여야 조문이고 장례식에 참석한 것은 조문이 아니라는 논리는 어디서 나온 궤변인가"라며 "그러면 지금까지 대한민국 정치인들의 수많은 조문행보들은 다 가짜였나"라고 따져 물었다.
조 의원은 "당사국에서 조문했다고 말하는데 우리 야당은 조문 안 했다고 어거지 생떼부리는 것은 무슨 속셈인가"라며 "영국대사가 웃겠다, 주재국에서 예송논쟁 유권해석까지 맡게 됐다고, 대한민국은 국민은 세계일류인데 정치는 참 희한한 나라라고"라며 민주당 등 야권에 쓴소리를 했다.
이어 "야당은 남의 나라에 대한 예의 얘기하기 전에 자기 나라 대통령에 대한 예의부터 지켜라"며 "야당은 복상을 놓고 피 튀기며 싸운 조선의 당쟁이 나라 망해먹은 것을 잊었나. 야당은 위선적 예송논쟁으로 상대정파를 무고하고 모함해 정권을 찬탈하던 조선 당쟁꾼들의 후예인가"라고 비판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그러면서 "입만 열면 '민생, 민생' 하는 야당이 이 어려운 시기에 장례식 끝난 남의 나라 조문 논쟁에 골몰하며 금쪽같은 시간 허비하고 있는 걸 보면, 민생타령은 입에 발린 소리란 걸 알 수 있다"며 "알량한 정파의 이익에만 골몰하는 이런 소아병적 정치가 나라를 망하게 하고 국민을 도탄에 빠트린다. 참 한심하고, 부끄럽다. 입만 살아있는 정치 좀 그만하자. 제발 정신 좀 차리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전날 민주당 등 야권은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 참석차 런던을 방문했던 윤 대통령의 '조문 취소' 논란을 고리로 여권에 사실상의 맹폭격을 퍼부었다. 대통령실의 '외교 무능'을 부각함으로써, '윤석열 정권 실정론' 공세의 지속적인 동력으로 삼겠다는 정치적 전략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김성환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조문 외교를 하겠다며 영국에 간 윤 대통령이 교통통제를 이유로 조문을 못하고 장례식장만 참석했다"며 "교통통제를 몰랐다면 무능하고, 알았는데 대책을 세운 것이라면 더 큰 외교 실패, 외교 참사"라고 지적했다.
서영교 민주당 최고위원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영국 측의) 홀대라면 홀대가 되지 않도록 했어야 되는 것이고, 우리 쪽 실수였다면 큰 문제"라며 "교통 통제를 감안하지 못했던 우리 쪽의 의전 문제도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뉴욕 현지 프레스센터 브리핑을 통해 "왕실과의 조율로 이뤄진 일정"이라며 "왕실 입장에선 모두가 일찍 와도 낭패일 것이다. 수많은 국가의 시간을 분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부대변인은 윤 대통령을 비롯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알베르 2세 모나코 국왕, 카테리나 사켈라로풀루 그리스 대통령,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 등 다수 정상급 인사가 조문록을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또 "참배가 불발됐거나 조문이 취소됐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일각에선 대통령이 지각했다는 주장도 있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윤 대통령의 전용기가 런던에 먼저 도착해 30여분 이상 기다리는 일도 있었다"면서 "교통 상황이 좋지 않아 영국 왕실에서 참배 및 조문록 작성을 다음 날로 순연하도록 요청했고, 저희는 왕실 요청에 따라 그렇게 한 것"이라고 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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