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년이 흘렀다. FA 재수생 4인방의 운명은 또 바뀌었다.
2021-2022 FA 시장에 나갈 자격이 있었으나 스스로 포기한 선수는 4명이었다. 서건창(LG), 나지완(KIA), 장원준(두산), 오선진(삼성). 이들이 대박의 기회를 포기했던 근본적 원인은 결국 성적과 입지다. 1년 뒤 대반전을 노리기 위한 2보 후퇴였다.
1년이 흘렀다. 결과적으로 상황이 180도까지 바뀐 선수는 없다. 우선 나지완은 은퇴했다. 김종국 감독이 부임하면서 1군에서 완전히 자리를 잃었다. 전반기가 끝난 뒤 2군에서도 자취를 감췄고, 마음의 준비를 했다. KIA는 나지완의 은퇴식 날짜를 잡을 계획이다.
장원준은 근래 들어 가장 괜찮은 성적을 냈다. 27경기서 1패6홀드 평균자책점 3.71. 주로 좌타자 스페셜리스트로 뛰었다. 단, 8월28일 KIA전 이후 등판 기록이 없다. 지난 2일과 9일 퓨처스리그 LG전서는 5이닝과 4이닝을 소화했다. 16일 SSG전과 21일 고양전서는 다시 2이닝, 1이닝을 각각 던졌다.
장원준이 올 시즌을 끝으로 다시 FA 신청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사실 FA보다 현역 연장 의지가 있는지 궁금하다. 올 시즌을 마치면 김태형 감독의 계약이 만료되는 등 구단 내부적으로도 변수가 많다.
오선진은 작년처럼 올 시즌에도 삼성에서 소금 같은 활약을 한다. 95경기서 타율 0.280 3홈런 24타점 29득점 OPS 0.677. 23경기서 타율 0.213에 그친 작년보다 좋다. 33세의 내야수.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쓰임새는 여전하다.
4인방 중에서 가장 극적인 상황을 맞이한 선수는 역시 서건창이다. 부진과 부상으로 1군에서 완전히 자리를 잃는 듯했다. 그러나 9월 들어 1군 엔트리가 확장됐다. 그리고 2루를 맡던 새 외국인타자 로벨 가르시아가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갔다.
그렇게 극적으로 서건창에게 기회가 왔다. 류지현 감독은 좌투수(찰리 반즈)가 선발투수로 나선 22일 잠실 롯데전서 서건창 대신 이상호에게 선발 2루수를 맡겼다. 서건창은 23일 경기서 다시 선발 출전했다.
올 시즌 성적은 63경기서 타율 0.229 2홈런 16타점 33득점 OPS 0.624. 그러나 20~21일 KIA와의 광주 2연전서 홈런 1개 포함 8타수 3안타 3타점으로 좋았다. 서건창으로선 이 상승세를 이어가야 한다. 23일 경기서는 도중에 교체됐다.
서건창으로선 잔여 14경기가 상당히 중요하다. LG의 대역전 1위 도전을 떠나 14경기서 예전의 모습을 최대한 보여줘야 시즌 후 입지가 달라질 수 있다. 류지현 감독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지난 21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9월에 나갈 때마다 자기 역할을 해왔다. 능력에 비해 기록이 안 나오니 스트레스가 많았을 것이다. 야구를 할 줄 아는 선수다. 정확하고 과감한 판단으로 3루타를 만들기도 했다. 남은 경기서 컨디션이 정상적으로 올라가면 좋겠다”라고 했다.
[서건창(위), FA 포기 4인방(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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