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윤욱재 기자] 졌지만 소득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KIA 타이거즈는 2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2-5로 패했다.
분명 KIA에게는 아쉬움이 남는 패배였다. 5위 KIA는 6위 NC를 상대로 경기차를 벌려야 했지만 이날 패배로 양팀 간의 격차는 다시 0.5경기차로 줄어들었다.
이날 KIA가 내세운 선발투수는 임기영. 그런데 임기영은 경기 시작부터 흔들렸다. 1회말 박민우에 초구 134km 직구를 던졌지만 우월 솔로홈런을 맞은 것. 3회말에는 다시 만난 박민우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고 손아섭에 우전 안타를 맞은데 이어 박건우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1-2 리드를 내줬고 양의지에게는 볼넷을 허용해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고 말았다.
선택의 시간이었다. 김종국 KIA 감독이 "빠르게 투수를 투입하겠다"라고 예고한 것처럼 과감한 교체를 택한 것이다. KIA가 선택한 카드는 다름 아닌 김기훈. 김기훈은 최근 상무에서 전역한 선수로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6승 2패 평균자책점 2.95로 뛰어난 활약을 보여줘 KIA 복귀 후에도 기대를 모았다.
김종국 감독은 이날 경기 전 "김기훈을 편한 상황에 기용하고 싶지만 그런 상황이 없을 것 같다"라고 전망하기도 했는데 김기훈도 1사 만루 위기에서 복귀 첫 등판을 할 줄은 꿈에도 몰랐을 터. 편한 상황은커녕 '아주 불편한 순간'에 복귀전을 치르게 된 것이다.
그러나 김기훈은 149km 직구를 앞세워 닉 마티니를 3구 삼진으로 처리하더니 노진혁 역시 149km 직구로 헛스윙을 이끌어내면서 '폭풍 2삼진'으로 만루를 채운 주자들의 득점을 저지하는데 성공했다.
물론 4회말 1사 1,2루 위기에서 박민우에게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맞고 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박민우의 타구가 행운의 안타에 가까웠기에 김기훈의 입장에서는 불운의 실점이라 할 수 있다.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친 김기훈은 1⅔이닝 2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1실점을 남기고 마운드를 물러났다. 이날 최고 구속은 150km까지 나왔다.
김기훈은 2019년 KIA의 1차지명으로 입단할 만큼 큰 기대를 받고 프로 무대에 입성한 선수다. 그러나 2019시즌 3승 6패 평균자책점 5.57, 2020시즌 4패 1홀드 평균자책점 5.37에 그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군 입대로 야구 인생의 전환점을 맞은 김기훈은 묵직한 150km 직구를 앞세워 한층 성숙해진 기량으로 KIA에 복귀했고 이는 치열한 5강 전쟁을 벌이는 KIA에게도 든든한 지원군의 등장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KIA 김기훈이 23일 오후 경상남도 창원NC파크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3회말 1사 만루서 구원등판해 무실점으로 막은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 = 창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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