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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 /국민의힘 홈페이지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25일 “나라 걱정하는 그대, 진짜 걱정되신다면 당원 가입이 정답이다”라고 밝혔다.
문화일보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같은 짧은 글을 올리고 당원 가입을 권유했다. 그는 당 윤리위원회 징계를 받은 후 여러 차례 당원 가입 권유 글을 올린 바 있다. ‘나라를 걱정하면 당원을 가입하라’는 말은 결국 윤 대통령을 비판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치권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뉴욕 방문 중에 한 이른바 ‘욕설 발언’을 두고 이 전 대표가 침묵을 지키는 데에 여러 추측이 나왔다.
윤 대통령이 발언 중 ‘XX’라는 표현은 이 전 대표가 지난 대선 중 전해 들었다는 표현과 동일하기 때문이다. 그 동안 윤 대통령에 직·간접적으로 대립각을 세워 온 이 전 대표가 별다른 언급을 하는 건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이 전 대표가 윤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지는 않았지만, 에둘러 윤 대통령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지난 20일 경찰이 성 상납 의혹과 관련해 ‘공소권 없음’ 결정을 내렸을 때 “당원 가입하기 좋은 화요일”이라는 글을 올렸다. 지난달 13일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한 날에도 당원 가입을 권유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남겼다. 이 기자회견에서 이 전 대표는 “대통령 선거 과정 내내 저에 대해 ‘이 XX 저 XX’ 하는 사람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 열심히 뛰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가 간접적인 비판 방식을 취한 것은 오늘 28일 예정된 윤리위를 고려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윤리위는 ‘양두구육’ 등 이 전 대표의 표현을 문제 삼아 징계 절차를 개시했다. 지난 18일 “당원, 당 소속 의원, 당 기구에 대한 객관적 근거 없이 모욕적, 비난적 표현 사용 및 법 위반 혐의 의혹 등으로 당의 통합을 저해하고 당의 위신을 훼손하는 등 당에 유해한 행위”라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가 윤 대통령 발언을 직접 비판하면 윤리위원 판단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이 전 대표는 윤리위와 같은 날 열리는 가처분 신청 심문 준비에도 매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과 비상대책위원회를 상대로 당헌 개정 전국위원회 결정 효력 정지,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직무집행 정지, 비대위원 6명 직무집행 정지 등 3∼5차 가처분을 신청해둔 상태다.
이 전 대표는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가처분 답변서나 여러 가지 자료들을 자세하게 읽어보느라 하루 종일 종이를 보고 있어서 그런지 눈 건강이 요즘 너무 안 좋아서 SNS를 자주 확인 못하고 있다. 문의에 답변을 못 해도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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