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경남) 유진형 기자] 포수 정말 힘든 포지션이다. 상대팀 포수지만 얼굴에서 걱정하는 진심이 느껴졌다.
지난주 경상남도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는 마지막 가을야구 티켓을 잡기 위한 5위와 6위의 맞대결이기도 했지만, 예비 FA 포수들의 맞대결이기도 했다.
NC 양의지는 첫 FA를 앞둔 KIA 박동원이 몸을 사리지 않고 고통을 참으며 경기하는 모습을 보며 진심으로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박동원은 23일 경기 2회초 첫 타석부터 NC 루친스키의 투구에 맞는 상황이 발생됐다. 루친스키의 149km 투심 패스트볼을 타격하러 나가다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오른쪽 팔꿈치에 강하게 맞았다. 박동원은 '으악' 외마디 비명 소리와 함께 배트를 던지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오른쪽 팔꿈치는 보호대가 없는 팔이었기 때문에 자칫 큰 부상이 걱정되는 순간이었다.
양의지 포수도 고통을 호소하는 박동원을 걱정스러운 모습으로 지켜봤다. NC 더그아웃에서도 코치가 뛰어나와 상대팀 선수를 걱정했다. 다행히 치료를 받은 박동원이 부상을 털고 일어나 빠르게 1루로 달려갔다. 그러면서 걱정하는 양의지에게 괜찮다는 사인을 보냈다.
하지만 박동원의 수난은 여기서 끝난 게 아니었다. 2회말 1사 3루서 NC 이명기가 2루수 땅볼 타구를 쳤다. 이때 3루주자 마티니가 과감하게 홈으로 질주했고 박동원 포수와 충돌하며 아웃됐다. 박동원은 강하게 충돌하는 순간에도 공을 놓치지 않고 끝까지 태그 했다. 아웃 판정을 확인한 후에야 뒷걸음질을 치며 고통을 호소했다. 이렇게 포수는 힘든 포지션이다. 양의지는 상대팀이지만 포수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박동원을 진심으로 걱정했다.
한편 NC 양의지와 KIA 박동원은 올 시즌을 마치면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취득한다. 다가올 스토브리그에는 이름값하는 대어급 포수들이 많다. 그중 양의지, 박동원, 유강남은 포수 빅 3라 불리며 벌써부터 이름이 자주 언급되고 있다.
그럴 만도 한 게 야구에서 포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상 이상이다. KBO 역사만 봐도 왕조 시대를 경험했던 팀들은 항상 리그를 대표하는 뛰어난 포수를 보유했다. SK 왕조 때는 박경완이 있었고, 삼성 왕조 때는 진갑용이 있었다. 그리고 두산 왕조 때는 양의지가 있었다. 이들 모두 대체불가 자원으로 뛰어난 볼 배합과 수비 조율 능력, 그리고 공격력까지 겸비한 선수들이었다.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좋은 포수가 있어야 한다는 말을 직접 몸으로 체험한 건 NC였다. NC는 2019시즌을 앞두고 양의지를 4년 125억 원의 FA 계약으로 영입한 뒤 2020시즌 통합우승을 이뤄냈다.
이렇듯 강팀이 되기 위해 이번 스토브리그 때 FA 포수들을 노리는 팀들이 많다. 양의지(NC), 박동원(KIA), 유강남(LG), 이재원(SSG), 박세혁(두산)이 FA 자격을 취득해 포수 풍년을 맞은 프로야구다.
[박동원을 걱정스러운 모습으로 지켜본 양의지. 사진 = 창원(경남)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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