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후반기만 뜯어보면 KBO리그 최고타자다. 키움은 야시엘 푸이그를 무조건 잡아야 한다.
푸이그는 전반기와 후반기가 완전히 다르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전반기 70경기서 타율 0.245 9홈런 37타점 34득점 OPS 0.741이었다. 그러나 후반기 51경기서 타율 0.337 12홈런 36타점 29득점 OPS 1.021.
7~9월 타율도 0.314, 0.352, 0.347이다. OPS는 0.857, 1.124, 0.985. 후반기의 푸이그는 KBO리그에 완벽하게 적응한 모습이다. 이정후와 함께 든든한 쌍포를 구축하며 키움의 3위 굳히기에 제대로 힘을 보탠다.
이쯤 되면 재계약을 추진하는 게 맞다. 이미 100만달러를 지급한 외국인선수라는 변수는 있다. 그러나 기량만 놓고 보면 키움이 푸이그를 포기하고 푸이그만한 외국인타자를 다시 구한다는 보장은 전혀 없다.
호세 피렐라(삼성) 외에 올 시즌 대박을 친 외국인타자가 없다고 보면, 푸이그를 안고 가야 할 필요성은 더더욱 커진다. 우려와 달리 야구 외의 부정적 이슈는 전혀 없다. 푸이그는 부진하던 전반기와 맹활약한 후반기 모두 만점 워크에식을 자랑한다.
오히려 가장 큰 변수는 푸이그의 메이저리그 재도전 의지다. 키움은 지난 오프시즌에 푸이그 영입 작업을 하면서 “KBO리그에서 성공해서 다시 메이저리그에 가라”고 했다. 푸이그의 메이저리그 복귀 열망이 얼마나 큰지 알기 때문이었다.
푸이그는 여전히 메이저리그 복귀 희망을 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반기에 나름대로 건재를 과시했으니 시즌 후 메이저리그 복귀를 우선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내년 만 33세로 적지 않은 나이의 외야수가 만족할 만한 수준의 계약을 따낼 것인지는 미지수다.
키움으로선 이런 틈을 파고 들어 푸이그와의 재계약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 키움도 내부적으로 푸이그 행보와 관련, 논의에 들어간 상태다. 포스트시즌까지 치른 뒤 스탠스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푸이그에게 오히려 아쉬운 점은 종종 나온 느슨한 수비와 주루다. 홍원기 감독이 공개적으로 몇 차례 질책하기도 했다. 홍 감독은 푸이그가 수비와 주루에서 간혹 집중력과 판단력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래도 외국인타자에게 가장 중요한 건 화끈한 한 방과 클러치 능력이며, 푸이그는 후반기에 충분히 입증한다.
푸이그가 메이저리그 복귀에 대한 미련을 버린다면, 키움은 그를 무조건 잡아야 한다. 지난 수년간 반복된 외국인타자 잔혹사를 굳이 들춰낼 필요가 있을까.
[푸이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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