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곽경훈 기자] LG '캡틴' 오지환이 한화와의 경기를 앞두고 원정팀 선수단이 훈련하고 곳으로 향했다. 오지환이 향한 곳은 바로 한화의 1군 수석코치 겸 주루 코치인 케네디 코치가 있는 곳이었다.
국내 선수가 타 팀의 외인 코치에게 일부러 찾아 가는 경우는 드물다. 케네디 코치에게 다가간 오지환은 한화 통역을 통해서 인사를 나누며 대화를 시작했다.
오지환은 케네디 코치에게 "한화가 현재 KBO리그에서 꼴찌 팀이지만 더그아웃에서의 긍적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것 같다. 나도 그런 긍정적인 에너지로 팀을 이끌고 싶다. 비결을 알려 달라" 라고 이야기 했다.
질문을 받은 케네디 코치는 "나는 항상 선수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역할을 많이 한다" 라고 답변하며 오지환을 향해서 "난 항상 너의 허슬플레이가 보기 좋다. 항상 타선과 수비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라고 이야기 하며 대화를 이어갔다.
이 모습은 본 이호준 코치는 "너무 진지한 대화 하는 거 아니야?"라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이어서 오지환과 케네디 코치는 "오늘도 좋은 경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시즌 끝까지 다치지 말고 좋은 플레이를 하기를 바란다" 라고 덕담을 주고 받으며 헤어졌다.
오지환은 지난 13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서 20홈런-20도루를 성공했다. 두산과의 경기 전 23개의 홈런을 때린 오지환은 6회모 무사 1루 문보경의 타석 때 2루 도루에 성공 하면서 20-20 클럽에 가입했다.
LG 오지환의 20홈런-20도루는 KBO리그 역대 56번째 기록으로 유격수로는 6번째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아울러 LG 선수로는 역대 4번째로 23년 만에 탄생한 기록이다.
케네디 코치와의 대화가 있던 6월은 오지환의 타율이 4월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었다. 자신의 부진 탈출을 위해서 타 팀 코치의 조언을 들은 뒤 오지환은 점점 타격감을 되찾았고, 20홈런-20도루까지 달성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였다.
오지환도 "슬럼프가 있었던 두 달이 너무 아쉽다. 슬럼프가 없었다면 지금 쯤 홈런 27개 정도는 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라고 말했다.
▲오지환이 케네디 코치의 칭찬에 미소를 짓고 있다.
류지현 LG 감독도 "오지환은 명실상부 우리나라 최고의 유격수"라고 박수를 아끼지 않는다.
[LG 오지환이 한화 케네디 코치에게 다가가 진지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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