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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걸그룹 러블리즈 멤버 미주(본명 이미주·28)가 '시장이 반찬이다'의 뜻을 몰랐던 것을 두고 온라인에서 소소한 화제다.
앞서 24일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에선 출연진이 식사를 하던 중 개그맨 유재석(50)이 "시장이 반찬이야"라고 말했다. 그러자 미주가 "속담이잖아요"라고 아는 체했는데, 이내 "아니에요?"라고 자신 없어 했다.
그러자 유재석은 "뭔지 알지? 시장이 반찬이다"고 되물었고, 미주가 "시장이랑 반찬 많이 팔잖아요"라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유재석은 "우리가 배고플 때 시장하다고 하잖아. 배고픔이 반찬이다. 어떤 반찬이든 맛있다"라고 알려주며 "시장이랑 반찬이 많은 게 아니다. 오늘도 하나 배웠으면 됐지"라고 격려했다. 미주는 "그 시장이 그 시장이구나"라며 "앞에 써주지"라고 너스레 떨었다.
해당 방송이 나간 후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시장이 반찬이다'가 화제에 올랐다. 미주가 뜻을 몰랐다는 게 "놀랍다"는 반응도 있는 한편, "나도 몰랐다"고 공감하는 네티즌 의견도 여럿 있었던 것이다.
'시장이 반찬이다'에 앞서 최근 온라인에선 소위 '심심한 사과'에서 비롯된 문해력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심심한 사과'의 '심심하다'는 '마음의 표현 정도가 매우 깊고 간절하다'는 의미인데, 이를 '하는 일이 없어 지루하고 재미가 없다'는 뜻의 '심심하다'로 오해해 불거졌던 논란이다.
'심심한 사과' 논란 당시 MBC 아나운서 출신인 방송인 오상진(42)이 밝힌 견해가 나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오상진은 "언어는 변화하기 마련"이라고 했다. "한 단어가 가진 의미는 시대에 따라 천차만별의 의미를 가진다. 용비어천가에서 '어린 백성'은 나이 어린 아이들이 아닌 한자를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들이었고, 표준어가 된 물방개는 사투리였으며, 내가 처음 방송할 때는 짜장면은 자장면으로 써야만 했다. 한국어는 참 어렵다. 며칠과 몇 일, 에요 예요, 뵈어요 봬요, 폭팔과 폭발, 사이시옷, 띄어쓰기 그리고 수많은 한자의 동음이의어들까지"라며 "모든 사람이 이걸 다 알 수는 없다. 그리고 그래야만 할 이유도 없다. 그러니까 결론적으로 이걸 가지고 싸울 이유가 없다. 찾아보라고 사전이 있는 것이며, 요즘은 인터넷에 모든 사전이 다 올라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상진은 "문제는 지나친 자기 확신과 뭘 좀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오만이 부딪혔을 때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고객을 상대하는 업체가 사과를 하면서 조롱을 할 이유는 없다. '심심한'이라는 말이 거슬리게 들릴 수도 있지만 순간의 화를 누르고 사전을 한 번 찾아봤다면 이런 갈등도 없었을 것"이라며 "이를 조롱하는 것도 바람직하지는 않다. '공정하다는 착각'에서 마이클 샌델은 학식을 갖춘 이들의 거드름과 무시가 사회의 갈등을 격화시켰다고 분석했다. 한 번 더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태도가 더 낫지 않을까 싶다. (졸부를 '졸라 부자'로 해석하는 창의력에도 박수를 보내는 태도도 조금은 필요할 수도. 나중에 알려주면 되잖아요)"라고도 말했다.
오상진은 "서점을 하는 사람으로서 아무도 책을 읽지 않는 세상이 된 건 좀 아쉽기는 하지만, 뭐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 예능도 짤로 보고, 드라마도 배속을 높여 보는 시대가 된 지 오래"라며 "세상의 흐름에 맞는 소통법과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었다.
[사진 = MBC 방송화면, 오상진 인스타그램]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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