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박승환 기자]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
KT 위즈 배정대는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15차전 홈 맞대결에 중견수,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으로 활약, 팀의 끝내기 승리를 견인했다.
배정대는 이날 출발이 썩 좋지 못했다. 1회 경기 시작부터 두산 선발 최원준에게 좌익수 뜬공을 기록했고,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리고 6회 최원준과 세 번째 맞대결에서도 삼진을 당했다.
배정대의 활약은 네 번째 타석에서 시작됐다. 배정대는 8회 1사 2루 찬스에서 볼넷을 얻어내기 '연결고리'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고, 후속타자 강백호의 동점 스리런홈런에 홈을 밟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순간에서 '해결사' 면모를 뽐냈다.
배정대는 4-4로 팽팽하게 맞선 9회말 1사 2, 3루에서 다섯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배정대는 두산 '마무리' 홍건희와 맞붙었고, 4구째 145km 직구를 공략,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역전 끝내기 안타를 뽑아냈다. 개인 통산 7번째 끝내기 안타.
배정대의 끝내기 안타를 바탕으로 승리한 KT는 두산전 8연승, 시즌 2연승을 달렸다. 그리고 KT는 이날 승리를 바탕으로 3위 도약의 희망을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배정대는 "오늘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지만, 세 번의 타석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마지막 타석에서 조금 더 집중을 하려고 노력을 했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미소를 지었다.
'끝내주는 사나이'라는 별명이 정말 잘 어울리는 배정대다. 배정대는 이날 경기를 포함해 무려 7번의 끝내기 안타를 기록 중이다. 배정대는 "벤자민이 '네가 오늘 끝내기 안타를 칠 것 같은데, 차가운 물 뿌리겠다'고 말을 하더라, 그래서 '알겠다. (기회가) 오면 끝내보도록 하겠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신기한 하루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홍건희의 2구째 슬라이더 실투에 파울을 기록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 배정대는 "슬라이더가 실투였는데, 파울을 치면서 '몸에 힘이 들어가고 있구나'라는 것을 느꼈다. 평소 호흡을 통해서 긴장을 조절하는데, 끝내기 상황에서는 조금 더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중요한 경기, 오랜만에 야구장을 찾은 부모님 앞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리며 기쁨은 배가 됐다. 배정대는 "오늘 부모님이 찾아오셨다. 의식은 하지 않았는데, 끝내기를 치고 나니 부모님이 보이더라. 어머니가 울고 계시더라"며 "오늘 기분이 좋았다"고 활짝 웃었다.
[KT 위즈 웨스 벤자민.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