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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의 연봉이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고 있다. 최근 전례없는 추락 쇼크를 마주하고 있는 영국 화폐 파운드화 때문이다.
현지시간 지난 26일 기준 영국 파운드화의 미국 달러화 대비 환율은 사상 최저 수준인 1.03달러까지 추락했다. 그전까지의 최저치 기록은 1985년 2월 26일의 1.05달러였는데, 37년 만에 이 기록이 깨진 것이다.
달러 대비 파운드화 환율은 이튿날인 27일 소폭 상승하며 다시 숨고르기를 하는 듯했지만, 이 같은 경제 위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영국에서 파운드화로 돈을 버는 직장인들은 걱정이 커졌다.
현재 한화 대비 파운드화 환율 역시 나날이 떨어지고 있다. 27일 기준 1532원을 기록했는데, 지난 8일 1613원에서 계속 하락 중이다.
지난 2016년 1파운드당 1800원대 환율을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한층 더 놀랄 수치다. 영국에서 돈을 벌어 한국에 투자를 하거나 가족 생계를 이어야 하는 사람들 입장에선 속이 터질 노릇이다.
계산대로라면 손흥민이 받는 주급 20만 파운드는 3억 2200만 원선에서 보름 새 3억 600만 원대로, 1600만 원이나 깎였다. 연봉으로 치면 8억 3000만 원이 순식간에 증발한 상황이다.
손흥민뿐 아니라 스페인이나 프랑스, 독일 등 유럽연합 국가에 기반을 두고 있는 프리미어리그 선수들도 살짝은 속이 쓰릴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파운드화는 유로화 대비 환율도 계속 떨어지는 추세다. 역대급 기록이 나올 거란 관측도 많다.
한편 일각에선 영국의 전반적인 경제난이 가속화되면 프리미어리그 구단들 중에서도 재정난이 한층 심해지는 곳들이 생겨날 거라고 우려한다. 금리 인상 속 시중은행들이 대출 기준을 바짝 강화하면서, 벌써 많은 기업이 투자금을 제때 조율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4월 영국 포츠머스대학교 연구진이 발표한 한 리서치 결과에 따르면, 프리미어리그의 이른바 ‘빅6’ 구단들 중 재정 건정성이 탄탄한 구단은 아스널뿐이었다.
빅6는 아스널, 첼시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홋스퍼 등 프리미어리그의 대표적인 빅클럽들을 묶어 부르는 말이다.
당시 연구는 앞으로 다가올 경제 위기에 대비해 프리미어구단들의 재정적 회복력을 추산했다. 연구진이 뽑은 ‘재정 건정성 최악’ 구단은 첼시였다.
[사진 = AFPBBNews]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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