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타이거즈 출신 이적생의 헌신을 잊으면 안 된다.
천재타자 이정후가 언젠가 천재라며 극찬했던 김혜성. 재활 속도도 초인적이었다. 3일 인천 SSG전서 중수골 골절로 3~4주 진단을 받았으나 단 20일만에 돌아왔다. 김혜성의 복귀로 키움 중앙내야는 다시 단단해졌다.
그러나 김혜성의 복귀 이전에 이 선수의 헌신을 잊으면 안 된다. ‘트레이드 복덩이’ 김태진이다. 김태진은 김혜성이 빠진 뒤 2루수를 맡아 김혜성 공백을 최소화했다. 김혜성이 복귀하자 1루수로 돌아갔다.
김태진은 올 시즌 73경기서 타율 0.265 19타점 35득점 OPS 0.607이다. 4월 말 박동원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에 입단하자마자 맹활약했다. 5월에만 타율 0.308 4타점 14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5월 말 발목 부상으로 이탈한 뒤 10주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2달만에 돌아와 공수에서 소금 같은 활약을 펼친다. 8월 타율 0.253 8타점, 9월 0.268 7타점. 최근 10경기서는 무려 타율 0.366 5타점. 타선이 약한 키움의 현실에서 없어선 안 될 존재다.
김혜성 공백을 메운 건 말할 것도 없다. 사실 키움은 박병호(KT) 이적 후 확실한 주전 1루수가 없다. 김태진이 꽤 좋은 1루 수비력을 뽐내며 여러 차례 팀에 공헌했다. 신장이 작지만, 다리를 찢어 동료 야수들의 송구 타깃을 넓혀준 게 대표적이다.
타격은 마치 연필을 잡는 듯하다. 짧게 잡는 정도가 아니라, 거의 방망이 중앙을 잡고 치는 느낌이다. 장타는 사실상 포기하고 정확한 타격에 초점을 맞춘 선택. 방망이를 쥔 손이 공에 맞을 가능성도 있지만, 김태진은 두려움 없이 자신만의 컨셉을 밀고 나간다.
주 포지션은 2루지만, 김혜성이 버티는 한 1루수로 나가야 한다. KIA 시절엔 3루수였고, 올 시즌의 경우 류지혁, 슈퍼루키 김도영과의 만만치 않은 경쟁이 기다리고 있었다. 시즌 초반 거의 출전기회가 없었던 걸 감안하면 키움으로의 트레이드는 기회다. 지금까진 잘 살리며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김태진의 헌신이 키움의 3위 다툼에 좋은 영향을 미친 건 분명하다.
키움은 박동원 트레이드에 성공했다. 현금 10억원은 둘째치고 김태진이 예상 외로 잘한다. 여기에 KIA의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순번에서 고교 탑클래스 포수 김동헌을 지명했다. 키움으로선 김태진이 장기적으로 주전 1루수로 자리매김하면 정말 박동원을 잊어도 된다.
[김태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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