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나지완은 물러난다. 최형우는 내년이면 불혹이다. 유일한 20홈런타자 나스타만 바라봐야 하는 것일까.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최다 221홈런을 자랑하는 나지완은 내달 7일 광주 KT전서 팬들과 작별의 시간을 갖는다. 나지완은 이미 올 시즌 내내 전력 외였다. 그래도 그의 은퇴는 KIA에 거포 육성의 타임라인이 시작됐다는 걸 의미한다.
내년이면 만으로 불혹이 되는 최형우는 작년부터 그래프가 떨어지고 있다. 내년이면 FA 3년 47억원 계약도 끝난다.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KIA에서 가장 믿을만한 홈런타자는 통산 233홈런의 나성범이다.
나성범은 NC 시절이던 2020년과 2021년 34홈런, 33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 홈런타자라기보다 중, 장거리타자이자 갭히터에 가깝다. 올 시즌 21홈런으로 팀 내 최다 홈런타자지만, 작년 33홈런 페이스는 아니다. 오히려 2루타가 38개로 2017년 개인최다 42개를 넘어설 기세다.
나성범은 올 시즌이 끝나도 최소 5년간 KIA 중심타선을 이끈다. 그러나 KIA가 나성범만 쳐다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 이미 거포 육성 프로젝트에 들어간 상태다. 2군에서 더 많은 자원을 실험 중이지만, 당장 1군에서 핵심으로 활용되는 황대인, 아직 1군 주전의 벽을 뚫어내지 못한 김석환이 주인공이다.
앞으로 더 많은 선수를 발굴하고 육성해야 하겠지만, 당장 황대인과 김석환에게 기대를 거는 게 현실적이다. 황대인은 올 시즌 122경기서 타율 0.249 12홈런 84타점 36득점 OPS 0.697. 풀타임 주전 1루수로서 첫 시즌. 목표로 세운 80타점을 채운 건 고무적이다. 거포의 자질은 확실하다는 평가다. 다만, 좀 더 무게감을 가지려면 홈런과 OPS를 부풀려야 한다.
0.310의 출루율을 개선하는 게 숙제다. 의도적으로 공을 고르라는 의미가 아니라 나쁜 공에 손이 나가는 비율을 줄이면 자연스럽게 인플레이 타구의 타율도 올라가고, 잘 맞은 타구가 나오며, 장타 확률도 높아진다. 올 시즌 사사구 44개에 삼진 88개. 삼진이 정확히 2배다.
허벅지 부상에서 회복한 뒤 2경기에 출전했다. 일단 풀타임을 한 번만 소화하면 스스로 느끼는 부분이 생길 수 있다. 군 복무를 해결한 26세 우타 거포. 성장할 시간은 충분하다. 황대인이 KIA를 대표하는 거포 1루수로 자리매김하는 게 이상적이다.
김석환은 49경기서 타율 0.156 3홈런 7타점 15득점 OPS 0.540. 1군과 2군을 오갔고, 확장엔트리 적용 이후에도 꾸준히 출전기회를 확보하진 못한 실정이다. 아직 자신만의 확실한 무기를 만드는 과정이며, 시간이 좀 더 필요해 보인다.
그래도 군 복무를 마친 23세 좌타 거포 유망주라는 점에서 여전히 긁어 볼만한 가치가 있다는 평가다. 빡빡한 KIA 외야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뭔가 반등의 계기가 필요해 보인다. 심지어 내년 6월이면 최원준이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다. 1루수도 가능하지만, 황대인과의 경쟁도 쉬운 일은 아니다.
나성범은 앞으로도 꾸준히 20홈런이 가능하다. 올 겨울 FA로 풀릴 박동원을 잡으면 15~20홈런타자를 붙잡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나 거기에 만족할 수는 없다. KIA가 프랜차이즈 최다홈런타자의 은퇴를 계기로 장기적으로 확실한 과제를 안았다. 황대인과 김석환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위에서부터 황대인, 김석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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