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윤욱재 기자] 이미 팀 한 시즌 최다 승리 기록을 경신한 LG는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한화를 4-1로 제압하고 시즌 83승째를 수확했다.
LG로서는 1위 SSG와의 격차를 2.5경기로 줄인 것도 소득이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할 '예행연습'도 마쳤다는 점에서 적잖은 의미가 있었다.
이날 LG는 마무리투수 고우석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고우석은 25일 인천 SSG전에서 2이닝을 투구했고 27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1이닝 동안 투구수가 29개에 달하면서 체력 소모가 상당했다.
류지현 LG 감독은 28일 대전 한화전에 앞서 "고우석은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어제(27일) 투구를 보니까 조금 피로도가 있어 보였다. 그래서 경기가 끝나자마자 다음 경기는 휴식을 하기로 결정하고 미리 알려줬다"라고 밝혔다.
따라서 LG는 세이브 상황이 오더라도 고우석의 대안을 마련해야 했다. 마침 승부는 LG가 4-1로 겨우 리드를 이어갔고 9회말 LG의 승부수는 '벌떼 운영'이었다. 먼저 김진성이 마운드에 올랐고 김진성은 노시환과 마이크 터크먼에 연속 안타를 맞은 뒤 김태연을 삼진으로 잡고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좌타자 하주석을 대비해 베테랑 좌완 진해수가 등판했고 진해수는 초구에 1루 땅볼 아웃으로 잡은 뒤 이정용과 교체됐다. 우타자 장운호의 타석이었기 때문. 한화도 좌타자 김인환을 대타로 내보내는 맞불 작전을 폈지만 이정용은 147km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으면서 팀의 4-1 승리를 확인했다.
이는 이정용의 프로 데뷔 첫 세이브로 기록됐다. 그동안 고우석이 LG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켜줬으니 이정용이 세이브를 할 기회가 없었다. 아울러 올 시즌 들어 고우석이 아닌 다른 LG 선수가 처음으로 기록한 세이브이기도 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고우석은 40세이브를 따냈고 이는 LG의 팀 세이브 개수와 일치했다. 보통 구원투수진에서 풀타임을 뛰는 선수면 뜻하지 않게 세이브를 따내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LG는 이정용이 세이브를 수확하기 전까지 고우석이 100% 독점했다.
류지현 감독은 "고우석에게 휴식을 부여한 날에는 이상하게 꼭 대승을 하더라"고 고우석의 휴식을 대비한 운영을 펼칠 기회가 없었음을 이야기했다. 정규시즌도 정규시즌이지만 가을야구에서는 정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혹시 모를 40세이브 구원왕의 공백을 대비한 '플랜B' 가동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정규시즌 2위 확보가 눈앞으로 다가온 LG로서는 시즌 말미에 귀중한 예행연습을 했다고 볼 수 있다.
[고우석.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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