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다음주는 다음주에 가서…”
키움 홍원기 감독은 꽤 고민하는 듯하다. 그럴 수밖에 없다. 키움의 최대무기는 안우진-에릭 요키시 원투펀치다. 두 사람만큼은 어느 팀에 붙여도 위협적인 존재다. 그러나 시즌 막판 두 에이스의 힘이 떨어진 게 확인됐다.
홍원기 감독은 29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요키시는 땅볼을 유도하는 투수인데 계속 뜬공이 나오더라”고 했다. 공이 낮게 깔리지 않았다는 의미. 마찬가지로 안우진도 이달 들어 이닝 소화능력이 약간 떨어진 모습을 간파한 상태다.
안우진은 30일 인천 SSG전에 선발 등판한다. 그러나 이 등판이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일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애당초 한 차례 더 등판한 뒤 포스트시즌을 준비한다는 뉘앙스의 브리핑이 있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를 앞두고 “결정된 건 없다”라고 했다.
안우진도, 요키시도 상황에 따라 내달 6일 대전 한화전, 8일 두산과의 최종전 등판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의미다. 곧바로 이어지는 와일드카드결정전, 준플레이오프에 대비하려면 되도록 휴식기간을 충분히 주는 게 필요하다. 대다수 주축투수가 그렇듯, 안우진과 요키시도 체력이 떨어지지 않았을 리 없다.
그런데 홍원기 감독은 현재 3위 사수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는 입장이다. KT를 밀어내고 3위를 차지, 와일드카드결정전을 건너 뛰려면 마지막까지 안우진과 요키시를 쓰는 게 맞다. 최악은 안우진과 요키시를 내달 6일과 8일 경기에 소모하고도 KT에 3위를 내주고 4위로 와일드카드결정전을 준비하는 것이다. 키움으로선 이 시나리오만큼은 피하는 게 좋다.
홍 감독은 “일단 이번주 경기들이 중요하다. 다음주는 다음주에 가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오늘과 내일 경기 결과에 따라 구상이 바뀔 수도 있다”라고 했다. 키움은 29~30일 SSG와의 원정 2연전을 마치면 내달 6일 한화전까지 닷새간 쉰다. 홍 감독은 이 기간 모든 결정을 내려야 한다.
[안우진(위), 요키시(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