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박승환 기자] "기록은 꼭 세웠으면 좋겠다"
김태형 감독은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원정 맞대결에 앞서 '신인왕' 유력 후보 정철원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201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 전체 20순위로 두산의 유니폼을 입은 정철원은 올 시즌 최고의 '히트상품'이다. 입단 이후 단 한 번도 1군 마운드에 서지 못했던 정철원은 현역으로 복무를 마친 후 구속이 급상승, 잠재력에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올해 1군 무대를 처음 밟은 선수가 맞을까 의문이 들 정도다. 정철원은 지난 25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20번째 홀드를 수확하며, 2007년 임태훈이 기록한 1군 데뷔 시즌 최다 홀드 기록과 나란히 섰다. 남은 경기에서 1개의 홀드만 추가하면 KBO 역사를 새롭게 쓰게 된다.
데뷔 시즌에 69이닝을 기록 중일 정도로 많은 경기에 나선 정철원은 최근 구속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지난 27일 KT 위즈전에서는 4-1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강백호(KT 위즈)에게 동점 스리런홈런을 맞으며 21번째 홀드를 수확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사령탑은 어떻게든 정철원의 기록을 만들어주겠다는 입장.
김태형 감독은 "홀드 기록은 꼭 세웠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내며 "상황이 되면 등판을 할 것이다. 본인도 그 기록을 꼭 세우고 싶어할 것"이라고 정철원이 임태훈을 넘어설 수 있도록 힘을 보태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철원이 21번째 홀드를 수확한다면 올해 '신인왕' 후보들 중에서도 가장 수상 가능성이 높아진다. 김태형 감독은 "일단 20홀드라는 기록으로 보여주고 있다"며 "직접 물어보지는 않았다. 하지만 기록은 꼭 달성했으면 좋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올해 많은 이닝을 던지면서 '혹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사령탑은 기록 달성 이후 휴식을 부여하겠다는 뜻도 함께 곁들였다. 김태형 감독은 "많이 던지고, 무리하게 던졌다고 하지만, 본인에게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면서도 "기록을 세우면 상황을 보고 쓰임새를 어떻게 가져갈지 고민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KBO '최초'로 두산을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에 올려 놓은 '명장' 김태형 감독의 바람대로 정철원이 데뷔 시즌 최다 홀드 신기록과 함께 신인왕 타이틀까지 손에 넣을 수 있을지, 남은 잔여 경기에 모든 것이 결정될 전망이다.
[두산 베어스 정철원.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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