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박승환 기자]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명장' 김태형 감독의 극찬에는 이유가 있었다. 두산 베어스 정철원이 KBO리그 역사를 새롭게 썼다. 이제는 '신인왕' 타이틀까지 눈앞에 아른거리게 됐다.
정철원은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시즌 16차전 원정 맞대결에 구원 등판해 1이닝 동안 투구수 22구,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정철원은 지난 201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 전체 20순위로 두산의 유니폼 입었다. 입단 이후 발빠르게 군 복무를 이행하는 등 그동안 1군 무대를 밟지 못했지만, 현역으로 복무를 마친 후 구속이 급상승, 잠재력에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올해 처음 1군 무대를 밟은 투수가 맞을까 의문이 들 정도의 활약임은 틀림이 없다. 막중한 부담감이 뒤따르는 '필승조' 역할을 물론 '마무리' 역할까지 어떤 자리에서든 제 몫을 해내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은 55경기 4승 3패 3세이브 20홀드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 중이다.
KBO리그 최초로 두산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려놓은 '명장' 김태형 감독도 예상치 못한 활약임은 분명했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27일 "(콜업 전) 2군에서는 '스피드가 늘었다'는 보고였다. 그러나 실제로 던지는 것을 보니 필승조로 써도 괜찮을 것 같다고 판단했는데, 던지면서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며 "이렇게 좋아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리고 29일 경기에 앞서서는 "많이 던지고, 무리하게 던졌다고 하지만 본인에게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20홀드라는 기록이 보여주고 있다"며 "홀드 기록은 꼭 세웠으면 좋겠다. 상황이 되면 등판을 할 것이다. 본인도 꼭 기록을 세우고 싶을 것"이라고 정철원에게 지원 사격을 해줄 뜻을 전했다.
극찬에 걸맞은 투구는 또 이어졌다. 정철원은 6-5로 근소하게 앞선 7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정철원은 첫 타자 대타 이성곤과 4구 승부 끝에 유격수 땅볼을 이끌어내며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만들었다. 그리고 대타 노수광에게는 이날 가장 빠른 공인 152km/h 하이 패스트볼로 삼진을 솎아냈다.
정철원은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정은원에게 볼넷을 내주며 잠깐 흔들렸으나, 후속타자 장운호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2007년 임태훈(20홀드)를 넘어 56경기 만에 1군 데뷔 시즌 최다 홀드 신기록을 작성했다.
KBO리그 역사를 새롭게 쓴 정철원은 이제 '신인왕' 타이틀에도 한발짝 더 가까워졌다. 지난해 20홀드를 기록한 최준용(롯데 자이언츠)가 이의리(KIA 타이거즈)에게 아쉽게 밀리며 신인왕을 손에 넣지 못했지만, 데뷔 시즌 최다 홀드 신기록을 작성한 만큼 '신인왕' 수상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두산 베어스 정철원. 사진 = 두산 베어스 제공]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