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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엉뚱한 사람에게 주고 싶지 않았다.”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각) 메이저리그 최고의 화제는 역시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의 시즌 61호 홈런이었다. 저지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경기서 3-3 동점이던 7회초 무사 1루서 팀 메이자의 8구 싱커를 공략, 좌월 투런포를 터트렸다.
1961년 로저 메리스가 보유한 뉴욕 양키스, 아메리칸리그 한 시즌 최다홈런 타이기록을 이뤘다. 스페인 마르카는 이 홈런공의 가치가 약 200만달러(약 28억원)라고 추정했다. 저지가 홈런을 추가할수록 홈런공의 가치는 더 올라간다. 현 시점에선 61호포의 가치가 그 어느 홈런공보다 높다.
보통 이 정도 가치를 지닌 홈런공을 소속팀이 정상적으로 회수하는 건 쉽지 않다. 경매 문화가 발달한 미국에선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저지는 운 좋게 자신의 61호포 공을 힘을 들이지 않고 회수했다.
우선 홈런공이 관중석이 아닌 좌측 외야 토론토 불펜에 떨어졌다. 공을 최초로 잡은 사람은 토론토 맷 부시먼 불펜코치였다. 이후 양키스 투수 잭 브리튼이 공을 회수하기 위해 토론토 불펜으로 찾아가자 토론토 마무리투수 조던 로마노가 브리튼에게 그냥 건넸다는 게 MLB.com 보도다.
로마노는 MLB.com에 “누구나 그랬을 것이다. 엉뚱한 사람에게 주고 싶지 않았다. 나는 그 공이 올바른 손으로 들어갔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공을 잡았을 때 15명이 뒤에 있었고, 그들은 공을 원했다. 그래서 브리튼이 왔을 때 공을 줬다”라고 했다.
사실 토론토로선 치명적 피홈런이었다. 토론토로선 공을 잡았다고 해도 순순히 돌려주지 않고 관중석으로 다시 던질 수도 있었다. 그러나 로마노는 공을 저지에게 돌려준 것을 두고 “분명히 옳은 일이었다. 사실 타구가 불펜으로 올 것 같았다”라고 했다.
저지도 토론토 구단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것은 분명히 큰 의미가 있다. 고마운 마음이다”라고 했다. MLB.com에 따르면 저지는 로마노에게 61호 홈런공을 받은 뒤 자신의 어머니에게 선물했다.
[로마노(위), 저지와 어머니의 포옹(아래). 사진 = AFPBBNEWS, 뉴욕 양키스 트위터 캡쳐]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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