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자기 PR을 한다면 내년에는 무조건 잘 할 것 같아요"
NC 다이노스의 '예비 FA' 2루수 박민우(29)는 요즘 표정이 무척 밝아졌다. 지난 달에는 극도의 부진으로 2군을 다녀오기도 했지만 9월 22일 창원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른 뒤로는 타율 .351(37타수 13안타) 1홈런 2타점 3도루로 맹활약을 하고 있어서다.
치열한 5강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NC가 귀중한 1승을 따낸 2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도 박민우의 활약이 빛났다. 1번타자로 나온 박민우는 3타수 2안타 2볼넷 2득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NC는 이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는데 그 시작은 박민우의 출루였다.
사실 박민우는 기나긴 공백기가 있었다. 지난 해 방역수칙 위반 징계로 올해 5월에야 복귀가 가능했다. 당연히 예전의 감각을 되찾는데 적잖은 시간이 필요했다.
"공백을 진짜 무시 못하겠더라. 이제는 확실히 적응을 했다"는 박민우는 "내가 원래 치던 느낌을 찾은 것 같다. 자기 PR을 한다면 내년에는 무조건 잘 할 것 같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이제는 동료들도 "네가 원래 치던 느낌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박민우는 예전의 감각을 완전히 되찾은 상태다.
그의 장기인 빠른 발도 살아났다. "다리가 신인 때처럼 잘 나가고 있다. 2015년 이후 도루가 가장 많은데 다리도 아프지 않다. 일찍 합류했다면 도루 30개도 충분히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는 박민우. 2015년 도루 46개를 기록했던 박민우는 올해는 2015년 이후로 최다인 21개의 도루를 마크하고 있다.
이제 정상 궤도에 올랐는데 NC는 5경기를 남기고 있다. 박민우도 이 점을 아쉬워한다. "사실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는데 지금의 감이라면 예전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박민우의 말에서 그의 자신감을 읽을 수 있다. 다가오는 FA 시장에서 주가가 오르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NC는 '안방마님' 양의지, 외국인타자 닉 마티니, 좌타 외야수 이명기 등 주축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이 있어 라인업을 꾸리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리드오프 박민우가 공격의 활로를 열어주면서 지금도 기적의 꿈을 버리지 않고 있다.
[NC 다이노스의 내야수 박민우가 주루플레이를 하고 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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