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그만큼 열정이 있어야 할 수 있는 것이다.”
KIA 김종국 감독은 단순히 상황을 정리했고, LG 류지현 감독은 그 상황의 의미까지 파고들었다. KIA 최고참 최형우(39)의 지난 5일 광주 LG전 2루 도루가 여전히 화두다. 최형우는 2018년 8월21일 광주 LG전 이후 약 4년2개월, 1513일만에 도루를 했다.
KIA가 2-3으로 추격한 6회말. 분위기를 끌어온 시점이었다. 마운드에는 투구폼이 커 주자 견제에 약점이 있을 수밖에 없는 잠수함 정우영. 더구나 LG로선 2사 1루라서 타석의 황대인에게 집중하는 게 마침맞았다.
최형우는 1S서 정우영이 커터를 선택한 걸 간파했는지 냅다 2루로 뛰어 세이프 됐다. 당시 황대인이 적시타를 날리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최형우의 2루 도루는 KIA로선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무의미한 도루는 아니었다.
류지현 감독조차 감명 받은 순간이었다. 6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그만큼 열정이 있어야 할 수 있는 것이다. 열정이 있다는 것을 굉장히 좋게 봤다. 최근 NC전서 양의지도 그렇고 고참들의 그런 모습은 상대 팀이지만 좋게 봤다. 말보다 행동으로 하는 메시지가 세다”라고 했다.
김종국 감독은 최형우의 발이 30대 후반의 육중한 몸을 지닌 타자치고 빠른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주루코치와 미리 계획한 것이라고 했다. 최형우는 4년간 도루에 없었지만, 통산 28도루를 기록했다. 완전히 안 뛰는 타자는 아니다. LG로선 분명히 허를 찔렸다. KIA로선 1년에 1~2번 할 법한 작전을 잘 써먹었던 셈이다.
KIA는 6일 광주 LG전을 잡으면서 5위 확정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9부 능선을 넘어섰다. 그러나 양현종, 나성범, 박동원의 가세에도 5할 승률이 되지 않는다. 순위다툼은 상대평가지만, 절대 평가를 할 때 좋은 점수를 받긴 어려운 성적이다.
여전히 각 파트의 뎁스를 더 쌓고, 디테일을 더 올려야 한다는 과제를 안은 시즌이다. 그러나 젊은 선수들의 분전만으로 팀이 더 잘 돌아가는 건 아니다. 최형우 같은 베테랑의 허를 찌르는 플레이 하나가 ‘야구의 한계’는 없다는 걸 일깨워주는 메시지라고 봐야 한다.
KIA가 포스트시즌에 올라간다면, 역시 베테랑들이 해줘야 한다. 최형우는 역시 한 방으로 흐름을 가져오는 게 임무다. 그러나 최형우 역시 좋은 수비, 좋은 주루로도 얼마든지 KIA에 공헌할 수 있다. 다른 선수들 역시 예상도 하지 못한 모습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그런 모습이 모이면 강팀이 되는 것이다.
그런 최형우는 ‘국민타자’ 이승엽의 기록에 점점 다가서고 있기도 하다. 6일 광주 LG전 2루타 두 방으로 통산 463개의 2루타를 기록, 2개만 보태면 464개의 이승엽을 넘어 통산 2루타 1위에 오른다. 아울러 통산타점도 1459개로 통산 1위 이승엽(1498개)을 37개 차로 추격 중이다.
2루타는 7~8일 KT와의 최종 2연전서 얼마든지 이승엽을 넘어설 수 있다. 타점은 2023시즌에는 충분히 넘어설 수 있는 페이스다. 그렇게 타이거즈의 전설이 역사에 다가선다.
[최형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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