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LG는 올해 9년 만에 플레이오프 직행에 성공하고 창단 첫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면서 새로운 르네상스를 열고 있지만 아직 지워지지 않은 '흑역사'가 하나 있다.
바로 '외국인타자 악몽'이 그것이다. LG에겐 분명 수입산 가을 거포가 있었다. 2019년 카를로스 페게로는 포스트시즌에서 홈런 2방을 터뜨렸고 2020년 로베르토 라모스도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작렬하면서 강력한 파워를 과시했다.
LG는 라모스와 재계약을 맺으면서 2021시즌을 맞았으나 라모스는 타율이 .243로 떨어지고 부상까지 겹치면서 대체 외국인타자 물색에 들어가야 했다. 그 결과는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 경력이 있는 좌타 거포 저스틴 보어를 영입하는 것이었다. 보어는 메이저리그 통산 92홈런을 기록하며 LG 팬들의 기대를 모았으나 정작 LG에서는 타율 .170에 그치며 부진했고 결국 2군까지 내려가야 했다.
문제는 2군에서도 희망의 메시지를 던지지 못한 것. 결국 LG는 보어를 포스트시즌에 활용하지 않기로 전격 결정했고 외국인타자의 부재 속에 포스트시즌을 나서야 했다. 결과는?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승 2패로 밀린 LG는 또 한번 탈락의 쓴잔을 들이켜야 했다.
앞서 LG는 조쉬 벨, 잭 한나한, 루이스 히메네스, 아도니스 가르시아 등 3루 전문 외국인타자를 영입하는데 주력했다. 이들 중 성공 사례는 히메네스 뿐. 이후 LG는 힘 있는 파워 거포를 물색하는데 힘썼지만 토미 조셉처럼 안 풀리는 케이스도 있었다. 보어마저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자 LG는 다시 3루 전문 외국인타자를 노리기 시작했고 올 시즌을 앞두고 리오 루이즈라는 28세 젊은 3루수에게 총액 100만 달러를 투자하는 결론을 도출했다.
결과는 끔찍했다. 루이즈의 수비는 견실했지만 소문대로 중장거리포의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타율은 .155가 전부. LG로선 당연히 교체 카드를 꺼내들 수밖에 없는 성적표였다.
애석하게도 역사는 반복되고 말았다. 루이즈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영입한 로벨 가르시아도 올해 트리플A에서 수준급의 공격력을 보여준 3루수였으나 LG에 와서는 2루수로 출전하는 시간이 더 많았고 타격도 .206 4홈런 19타점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남기면서 급기야 LG가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용 조차 포기하게 만들었다. 그 역시 2군행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렸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
다시 1군으로 불러들여 '마지막 테스트'를 감행했으나 그마저 실패로 귀결됐다. LG는 과감히 가르시아를 내보내기로 결정했다. LG는 6일 "오후에 가르시아와 면담을 진행했고 웨이버 공시 절차를 밟고 있다"라고 밝혔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타격은 물론 수준급의 내야 수비 능력까지 갖춘 외국인타자를 영입하기는 쉽지 않다"라고 유독 전문 내야수를 외국인타자로 영입하려는 LG의 고집에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LG 팬들은 수비를 떠나 방망이라도 제대로 치는 외국인타자를 보고 싶을 것이다. LG의 비극은 언제쯤 끝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로벨 가르시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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